공매도 금지 첫날 에코프로·비엠 '상한가' 환호…다른 수혜 종목은?

김사무엘 기자 2023. 11. 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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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내년 6월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최근 공매도가 증가한 종목들이 반등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코스닥 공매도 잔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공매도 금지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가 단기적인 주가 상승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만9000원, 19만1000원 상승하며 모두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 마감했다. 전날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하자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가 가장 많이 몰렸던 두 종목으로 수급이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각각 1조97억원, 9682억원으로 코스닥에서 1·2위에 해당한다. 공매도 비중(전체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에코프로가 6.35%, 에코프로비엠이 5.25%로 상당한 수준이다.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판 것이기 때문에 빌린 주식의 상환을 위해선 다시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를 숏커버라고 한다.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공매도로 숏포지션(매도)을 구축한 기관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일어나기 전에 숏포지션을 청산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날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 730억원, 에코프로 649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는데 공매도 청산을 위한 숏커버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다른 공매도 종목 역시 주가가 반등하리란 기대감이 커진다. 실제로 최근 공매도가 급증한 종목들은 숏커버 수요 등이 겹치면서 이날 주가도 급등 마감했다.

주가 하락이 본격화한 지난 8월1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잔액 비중 상위 종목 중 공매도 잔액이 증가한 주요 종목은 호텔신라, SKC, 현대엘리베이터, DL, 대한전선,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다.

지난 1일 기준 호텔신라의 공매도 잔액은 1874억원, 공매도 잔액 비중은 7.79%다. 공매도 잔액 비중 기준으로 코스피 1위다. 지난 8월1일 이후 공매도 잔액은 17.26% 증가했다. 신라호텔 역시 공매도 금지 첫날인 이날 전일 대비 5.85% 급등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공매도 비중 6.02%(484억원)로 코스피 2위인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주가가 7.21% 뛰었고 공매도 비중 5.54%(1592억원)로 코스피 3위인 SKC 역시 13.47% 급등했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7.8%, 이하 6일 주가 상승률) DL(4.29%) 대한전선(5.82%) 신세계인터내셔날(4.35%) 등 최근 코스피에서 공매도가 늘어난 종목 대부분이 급반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HLB다. 공매도 잔액은 2718억원, 비중 7.24%로 지난 8월1일 대비 공매도가 25% 가량 늘었다. 이 기간 주가는 7.12% 하락했는데 이날 주가는 14.38% 반등하며 최근 낙폭을 상회했다.

최근 공매도가 증가한 코스닥 주요 종목으로는 다원시스, 서진시스템, 레고켐바이오, 대주전자재료, 고영, 케이엠더블유, 더네이쳐홀딩스 등이 있다. 다원시스는 이날 3.28% 반등했고 대주전자재료는 16.69% 급등했다. 다른 공매도 주요 종목들 역시 4~5%대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로 단기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는 시점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숏커버링 효과로 단기 주가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실적 반등 기대감도 상존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와 수급도 이를 기준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에 의한 주가 상승은 수급적인 요소인 만큼 과도한 상승 이후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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