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 "물가 통제위해 내년에도 고금리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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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긴축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재는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앞으로 1년 동안 고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시장이 정책 완화를 성급히 기대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전 부총재는 "더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 가져가는 것은 불가피하며,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에서 30년간 근무한 뒤 지난 8월 퇴임한 이 전 부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물가 압력을 급격히 가중할 위험이 있으며, 향후 인플레이션 완화를 보여주는 데이터를 해석할 때 작년의 높은 물가수준을 반영한 기저효과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고 암시한 후 번진 시장의 낙관론과는 대조적입니다.
이 전 부총재는 "(금리가) 얼마나 높은가보다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통화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레고랜드 사태 때 시장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취한 긴급 조치를 회상하면서 "목만 물 위로 내밀고 간신히 숨을 쉬는 형국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7월에는 한 신용협동조합 지점에서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이 발생, 금융 당국과 중앙은행이 해당 금융기관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위험은 대부분 진정됐지만 가계 부채는 여전히 신용 문제의 핵심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전 부총재는 "고금리가 1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는 정책 입안자들이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독려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믿어야 한다"면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중앙은행은 이 임무를 남들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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