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공업절은 김주애 첫 등장일… 후계자 열어놔야”

“후계자 김정일에 오진우가 무릎꿇듯
김주애에 박정천이 무릎꿇어”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러시아 기술지원 완료 후 예상”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후계자설 가능성을 높였다. 군서열 2위 박정천이 김주애에 무릎을 꿇는 장면은 김정일 후계자 시절 오진우 인민무력성이 무릎을 꿇은 장면이 반복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6일 기자들과 만나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된다”며 “(북한 매체에) 16번 나왔고, 결국은 세습을 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계속 데리고 나온다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습의지를 계속 강조한다는 것은 북한 내부 상황이 그 만큼 좋지 않다, 이렇게 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유지되려면 뭔가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성과가 없으면 체제를 유지하는 게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며 “성과 정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김주애를 등장시켜 세습 의지를 강조함으로 해서 주민이나 엘리트들의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천(맨 왼쪽)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말을 걸고 있다. 조선중앙TV캡처

특히 북한이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한 11월 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제정한 것도 김주애의 첫 등장을 기념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11월 18일 화성 17형 발사는 김주애가 처음 북한 매체에 등장한 날이기도 한 점을 지적하며 “11월 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했다고 발표한 것도 김주애 등장과 무관치 않다고 보인다”며 “(김주애 첫 등장일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김정일(로 후계세습) 때 오진우가 무릎을 꿇은 장면이 박정천이 김주애에게 무릎꿇는 장면으로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김주애가 후계자임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성은 김정일 후계체제의 1등공신으로 꼽히는 항일빨치산 1세대다.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기념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앉은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속닥이는 장면이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기에 대해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받고 있는 정황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사 지연 이유 중 하나가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받는 것과 연결돼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2차 발사 실패 이후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통해 보완이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발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엔진 발사 장치를 계속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미국의소리방송(VOA)가 민간 상업 위성 촬영 사진 상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미사일발사장에서 빛이 포착된다고 전한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과거에도 빛 포착이 포착됐기 때문에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정황을 고려해보면 북한의 기술적 보완이 완료된다고 하면 도발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인다”고 했다.

김 장관 취임 후 장관 직속으로 신설한 납북자 대책팀이 납북자·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위해 상징물을 만들어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