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글로벌웨이퍼스도 가세···SiC 웨이퍼 주도권 경쟁 '가열'

SiC 전력반도체 급부상···울프스피드·SK실트론 등도 투자 확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도 부상하고 있다.

SiC 반도체의 원재료가 되는 SiC 웨이퍼 투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업체들이 이끄는 SiC 웨이퍼 업계에 세계 3위이자 대만 최대 웨이퍼 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까지 뛰어들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웨이퍼스는 2025년부터 SiC 웨이퍼 양산에 나선다. 도리스 수 글로벌웨이퍼스 회장은 지난달 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광전자 박람회에서 "내년 8인치 SiC 웨이퍼 테스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후년부터는 대만에서 대량 생산할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 직원이 SiC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SK실트론 ]

글로벌웨이퍼스는 구체적인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1~2조원을 SiC 웨이퍼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SiC 웨이퍼 경쟁에 가세한 건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SiC 웨이퍼는 전기자동차, 5G 네트워크 장비 등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원재료다. 반도체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실리콘(SI) 웨이퍼에 비해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의1 수준이라 전기차용 반도체 등에 적합한 웨이퍼로 꼽힌다.

SiC 반도체 시장은 쑥쑥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iC 전력반도체 시장이 올해 22억7천500만 달러(약 3조원)로 전년보다 41.4%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3년간 성장률도 평균 3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 미국 업체들이 이끌고 있고, 한국의 SK실트론도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SiC 웨이퍼 시장에서 울프스피드가 49%를, 투식스가 35%를 차지하고 있다. SK실트론의 점유율은 9%로 3~4위 수준이다.

SK실트론은 2025년까지 약 8500억원을 SiC 웨이퍼 개발에 투자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구미2공장과 미국 미시건주 어번, 베이시티 공장에서 SiC 웨이퍼를 생산할 전망이다.

울프스피드는 13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내년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대규모 SiC 웨이퍼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보다 웨이퍼 생산능력을 10배 확대할 예정이다. 그레그 로우 울프스피드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산업, 에너지 부문 전반에 걸쳐 Si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존 웨이퍼 고객은 물론 일본 르네사스와 계약을 추가하는 등 고객사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