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3분기 영업익 51억…"콘텐츠 투자 탓"
ENA 채널 브랜드↑…"올해 연간 콘텐츠 1100억원 투자"
KT스카이라이프가 1년 만에 60% 넘게 쪼그라든 영업이익을 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이에 대한 무형자산 상각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유료방송 광고시장의 경기침체로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도 소폭 줄었다.
매출 2605억·순익 21억…ENA 광고MS 5%로 '쑥'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3.7% 감소한 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 축소된 2605억원, 순이익은 78.3% 급감한 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96%로 떨어졌다.
자회사 스카이TV의 콘텐츠 투자가 늘면서 이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가 증가한 게 컸다.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을 진행한 김경렬 스카이라이프 전략기획실장은 "스카이TV의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투자금액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로 연결 영업익이 감소했다"며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방송 발전기금 또한 이번 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별도기준 영업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성장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0.7% 늘어난 180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시 연결기준으로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2384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보다는 1.1% 감소한 규모다. 이들의 가입자 또한 582만명으로 0.8% 줄었다. 광고시장 경기가 악화하면서 플랫폼 매출이 축소된 데다 3분기 진행한 '클린 세일즈' 정책으로 스카이TV의 가입자가 소폭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김 실장은 "3분기 시행한 '클린 세일즈' 정책은 크게 부실 징후가 있는 가입자에 대한 선별 작업을 통해 신규 가입을 진행하는 것과 장기 미납 가입자에 대해 정리하는 것 두 가지로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가입자가) 1만명 정도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신규 가입자 수가 이미 과거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감소했다. 광고수익 또한 같은 기간 27.4% 쪼그라들어 155억원에 그쳤다. 드라마 '남남'과 '유괴의날'이 각각 시청률 3.5%, 3.2%를 찍는 등 선방했지만 역시 유료방송 광고시장 침체 영향에 광고매출이 줄었다.
스카이TV 가입자는 감소했지만 스카이TPS(위성방송·인터넷·모바일) 가입자는 수익성 위주의 가입자 모집으로 1만3000명 순증했다. 직영(본사) 경로 가입자 유치 비율도 작년 평균 28%에서 올해 34%까지 커졌다.
ENA 채널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점을 고무적이다. 이 채널은 지난 9월 시청률 순위 9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유료방송 광고 매출 시장점유율이 5.3%까지 올랐다. 이는 모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가 반영된 작년 3분기 이후 역대 최대다.
"현금배당 유지…주주친화책 계속"
KT스카이라이프는 무형자산 상각비 반영으로 영업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스카이TV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연간 투자금액은 1100억원으로 잡았다. 내년 투자규모는 아직 검토 중이다.
김 실장은 "당연히 내년에도 드라마, 예능 콘텐츠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TV 광고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서 여러 가지 전망 등을 감안해 내년도 투자규모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예정한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겠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앞서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약 24억원어치의 자사주 29만9011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김 실장은 "올해 2월 자사주 소각에 대한 이사회 결의 이후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이게 끝나는 8월 이후 소각이 가능했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이사회 결의가 별도로 또 필요했다"며 "연초 자산 취득과 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어 가급적 연내에 소각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기대에 부응한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배당에 대해서는 "최근 12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고 주당 350원의 (현금)배당도 6년간 계속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이를 역행하는 상황은 지금은 가정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제 현금배당을 포함한 자산취득 등에 대해서도 좀 검토를 하고 있다"며 "현금배당을 유지하되 주주가치를 제고시키는 주주친화 정책을 계속 추진해가겠다"고 전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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