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없는 클린스만호, 사실상 아시안컵 명단...'손흥민-이강인 포함' 최정예+깜짝 발탁 0명

김대식 기자 2023. 11. 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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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부상 같은 큰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클린스만호는 이대로 아시안컵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오후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국가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6일에 싱가포르(홈), 21일에 중국(원정)과 대결을 펼친다.

예상대로 변화는 거의 없었다. 아예 없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주축이었던 선수들은 그대로 다 소집됐다.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 김영권(울산 현대), 김진수(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에 꾸준히 선택받고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현규(셀틱), 홍현석(KAA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박용우(알 아인), 문선민(전북), 설영우(울산)도 변함없이 발탁됐다.

사진=10월 국가대표팀 명단
사진=11월 국가대표팀 명단

10월 명단과 비교해 변화는 딱 1자리였다.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김준홍(김천 상무) 대신에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발탁됐다. 송범근은 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송범근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자연스레 바뀔 가능성이 높았던 변화였다. 3순위 골키퍼의 변화라 전력 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어렵다.

9월까지만 해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는 새로운 피가 있었다. 대표팀에 몇 번 왔다간 적이 있는 선수라도 해도 다른 감독 하에서 발탁되는 건 경쟁 체제가 변화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9월 명단 변화에 해당됐던 김지수(브렌트포드), 강상우(베이징 궈안), 이동경(울산), 양현준(셀틱) 등은 10월 이후로 다시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으로 직접 선발했던 지난 6월 명단과 비교해도 11월 명단은 큰 차이가 없다. 주축 선수들은 기존대로 발탁이 됐었고, 백업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몇몇 선수들만 잠시 대표팀에 왔다갔다. 6월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수(포르티모넨스), 권경원(감바 오사카), 원두재(김천) 역시 9월부터는 다시 소집되지 않고 있다.

변화의 폭이 한정되어있고, 그 지속시간이 길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대표팀 명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3달도 남지 않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해서 조직력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판단해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는 변화가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0월 A매치 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마지막 평가전이기도 하지만, 이제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속성과 연속성을 말한 후에 "각 소속팀에서 아직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들,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유심하게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새로운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앞으로 변화보다는 조직력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가 더 드러난 인터뷰였다.

베트남전을 앞두고도 클린스만 감독은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이라는 팀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믿음을 가지고, 스태프와 교감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소집할 때마다 선수들과 9일 정도 시간을 보낸다. 짧은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큰 대회를 앞두고 팀 분위기를 얼마나 만들어가는지가 중요하다. 경기 출전 여부를 모르겠지만 100%가 아닌 선수들도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팀 분위기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틀렸다, 옳았다고 말할 수 없는 영역이다. 축구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명단에 있어서 변화가 없다는 건 누군가한테는 경쟁의 실종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직력 강화로 여겨질 수 있다. 어차피 책임을 지는 건 감독의 몫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는 기존 선수단에서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평가전에서조차 새로운 얼굴보다는 베스트 일레븐을 주로 활용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바 있다. 그때만 해도 벤투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도 최정예를 고집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이번 11월 A매치가 끝나면 아시안컵 전까지 완전체 소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1차례 정도의 평가전 정도가 마지막일 것이다. 그마저도 각 선수들의 차출 시기에 따라서 완전체 소집이 불가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번 11월은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완전히 이식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는 셈이다. 튀니지와 베트남을 만나서 2경기 10골을 터트리는 화력에도,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은 남아있다. 튀니지전도 조직력보다는 개인의 능력으로 잡아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11월이 이러한 부정적인 견해를 지워내는 시간이 되어야만 한다. 이번 11월에도 선수들과 클린스만 감독의 시너지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공약으로 내건 아시안컵 우승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또한 부상 역시 조심해야할 문제다. 뮌헨 이적 후 쉬지 못하고 있는 김민재, 이번 시즌 초반 부상이 잦았던 이강인, 최근에서야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 등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고생하고 있다. 특히 거친 축구로 유명한 중국 원정도 껴있는 일정이라 더욱 부상 관리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2연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는 오는 13일 들어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소집일인 13일 오전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선수 선발 배경과 이번 소집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을 지켜보기 위해 입국했다가 5일 다시 출국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은 파주NFC가 아닌 서울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은 13일 오후 서울소재 호텔에 소집되어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는 16일 오후 8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른 후 대표팀은 19일에 중국 선전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중국과의 경기는 21일 오후 9시에 진행된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11월 소집명단 (23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벨마레)

DF: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MF: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문선민(전북현대)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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