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삼익 재건축, 한국토지신탁 시행자 선정… '70층 마천루' 추진

6일 한국토지신탁은 여의도 삼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인허가 단계별 내부관리강화 방안 시행으로 정비사업에서의 각종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신속한 공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의도 삼익 재건축은 한국토지신탁이 여의도에 첫 발을 내디딘 재건축 현장이다./사진 제공=한국토지신탁

여의도 일대 재건축 시동을 건 아파트로 평가되는 삼익아파트가 한국토지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며 신탁방식 진행을 확정했다. 조합 설립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내분과 시공사와의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 소유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 4월 서울시가 여의도 아파트 지구 내 12개 단지를 9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최대 70층까지의 재건축을 허용한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은 재건축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일 여의도 삼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이하 여의도 삼익 재건축)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고 6일 밝혔다. 신탁방식 사업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여의도 삼익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10일 소유자 총회를 열고 예비신탁사를 한국토지신탁으로 선정했다. 재건축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이니만큼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신탁사를 통해 사업 동력을 얻기 위해서다. 한국토지신탁은 사업시행자 지정동의 절차 개시 한 달 후 전체 토지등소유자 85%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여의도 삼익 재건축은 한국토지신탁이 여의도에 첫 발을 내디딘 재건축 현장이다. 한국토지신탁은 빠른 사업추진뿐 아니라 꼼꼼한 리스크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정비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에 발맞춰 인·허가와 사업 단계별 내부관리강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대내외 시장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업 수주를 위한 검토뿐 아니라 진행상황에 맞춰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를 사전 공유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관리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향후 금융 특화 도시로서의 여의도 개발계획과 주변 아파트지구 개발계획에 맞춰 삼익 아파트가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속도뿐 아니라 인허가 과정에서 토지등소유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따져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신탁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은 2016년 도시정비법 개정 초기부터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대행자로 신탁사 최초 입주까지 완료한 첫 대규모 단지(2267가구)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용운주공 재건축)가 대표적이다.

올해 7월 사업시행자 지정고시를 받은 '마곡 신안빌라 재건축'에선 이해 관계자간 갈등을 봉합해 사업추진의 동력을 살렸다. 이 사업지는 2012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마친 상태에서 상가소유자를 누락해 조합설립 무효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신탁방식으로 선회,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재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