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할인카드 통했네…기아 야심작 'EV9' 10월 판매량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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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000270)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9'의 지난달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에 기아가 300만원 할인 카드를 꺼낸 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 EV9은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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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본고장' 미국서 출시…"가격 경쟁력에 소비자 반응 좋아"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9'의 지난달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에 기아가 300만원 할인 카드를 꺼낸 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최근 미국서 EV9 사전예약을 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에 나섰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 EV9은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했다. 10월 한 달간 1215대 팔려 9월(787대)보다 54.4% 증가했다. 판매 1위는 테슬라 모델 Y(2814대)다. 2위와 3위는 각각 기아 EV6(1443대), 현대차 아이오닉5(1231대)가 차지했다.
EV9은 기아의 대형 전기 SUV다. 이전에 없던 첫 3열 전기 SUV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소비자의 기대가 컸다. 출시에 앞서 사전 계약 당시 8영업일 만에 1만대 계약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실제 판매량은 부진했다. 가격이 가장 걸림돌로 작용했다. 가장 저렴한 이륜구동 EV9 에어 모델이 7300만원대, 사륜구동(AWD) GT 라인은 기본가격이 8397만원이다. 풀옵션은 1억원을 넘어간다. 동급 내연기관차인 팰리세이드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에 국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라는 악재도 겹쳤다. EV9 출시 이후인 올해 6~9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5만10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996대보다 17.7% 감소했다.
내수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기아는 할인카드를 꺼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한시적 확대에 맞춰 300만원 추가 할인을 실시했다.
EV9 에어 또는 어스 트림 가운데 5~6월 생산 모델을 구매하는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에게 300만원의 특별 할인과 최저 0.9% 저금리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진행 중이다.
특히 기아는 출시 이후 예상보다 EV9의 국내 판매가 저조하지만, 미국 등 글로벌 출시 본격화로 부진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지난달 미국서 EV9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라이트, 라이트 롱레인지, 윈드, 랜드, GT라인 등 국내보다 많은 다섯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 가운데 라이트는 국내선 없는 76.1㎾h 저용량 배터리 모델이다. 미국 판매가를 국내보다 10% 안팎 저렴하게 책정해 소비자 반응도 우호적이다. 아직 대형 전기 SUV 모델이 많지 않다는 점도 기아에겐 우호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 SUV 시장에서 아직 EV9 경쟁 모델은 많지 않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4분기부터 미국 판매량은 기아의 EV9 전체 판매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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