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번주 한일 순방서 '동맹 결속' 강조할 듯

노민호 기자 2023. 11. 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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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주 우리나라와 일본 방문에서 핵심 동맹국과의 '결속'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과 관련해 우방인 이스라엘 측이 미국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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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일시적 교전 중단' 놓고 이스라엘과 불협화음
"美 '입김' 작동하지 않아… 권위주의 국가 오판할까 우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주 우리나라와 일본 방문에서 핵심 동맹국과의 '결속'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과 관련해 우방인 이스라엘 측이 미국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블링컨 장관은 이달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거주 민간인 등에 대한 인도적 조치를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교전을 일시 중단할 것을 제안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거부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이번 전쟁 상황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해왔다.

그러나 하마스의 공격과 그에 따른 이스라엘의 반격이 계속되면서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의 피해도 급증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이달 5일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만 최소 977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 등을 이유로 '일시 교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장 이스라엘 측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 News1 DB

블링컨 장관은 이달 4일 요르단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교장관 및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과의 회담 때도 이 같은 '일시 교전 중단' 문제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아랍국가들은 '즉시 휴전'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 '약화'가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과정에서도 재차 확인됐단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해 "미국이 '입김'이 작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가능해보인다. 과거와 같지 않다"며 "일명 '권위주의 국가'들이 오판을 하는 계기가 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을 봤을 때 미국이 전반적으로 예전처럼 '국제경찰' 역할을 하기 위한 의지·능력이 줄어든 게 분명하다"며 "그런 공백 속에 여러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7~8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9일까진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이 과정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 등 역내 안보위협뿐만 아니라 중동 상황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현재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한일 방문을 통해 동맹국들 간의 결속을 재차 다지기 위한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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