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O 더콘텐츠온, 300억 투자펀드 조성...드라마 사업 가시화
넷플릭스 등 거대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OTT를 통해 K-드라마가 양적, 질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으나 최근 국내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 축소 등으로 한국 드라마 시장은 또 다른 위기이자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TCO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자본을 바탕으로 드라마 시장 진출 준비를 차근차근 마쳤다.
TCO는 코넥스 상장 전부터 이미 외부 투자금을 조달한 경험이 있으며, 드라마 시장 진출을 위해 드라마 펀드를 조성하는 등 물밑 작업을 계속했다. TCO는 I 투자사와 2022년 드라마에 투자할 수 있는 13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고, 올해 11월에는 D 투자사와 80억 원 규모의 드라마 전용투자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K 투자사에서 조성한 드라마 펀드 2개에 LP로 참여함으로써 총 4개 펀드에서 약 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드라마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TCO 김상윤 대표이사는 “국내 방송사 드라마 편성이 축소되면서 양질의 콘텐츠가 있어도 기획 개발을 할 수 없는 제작사들이 많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 “TCO의 펀드 자금으로 공동제작으로 윈윈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달라”고 제안했다. 다소 위축된 드라마 시장을 타개할 방법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제작사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것.
영화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TCO는 드라마 작품들을 안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첫 번째 작품은 ‘J아파트 방문교사 살인사건(가제)’이다. 아파트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학습지 방문교사와 경비원의 진실 추적 가정 스릴러다. 드라마 제작의 명가 삼화네트웍스와 공동제작 예정이다.
2021년 TCO가 주최한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이다. 타인의 집 안팎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문교사’와 ‘경비원’이 아파트 내에서 일어난 한 방문교사의 살인사건을 쫓다 다양한 가정폭력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올해 주연 배우 캐스팅을 마치고 2024년 1분기 내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무림경찰: 불국특수본’도 주목할 만하다. 불교계 경찰 스님인 호법승과 강력범죄 형사가 우연히 같은 사건을 쫓으며 시작되는 코믹 공조 수사극이다. 영화 ‘안시성’의 원작자이자 영화 ‘널 기다리며’‘이공삼칠’을 연출한 모홍진 감독이 극본을 썼으며, 현재 12부작 중 4부 대본이 완성되어 채널 편성과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2024년 촬영에 돌입해 2025년 방영 예정이다.
흥행 영화 ‘내안의 그놈’의 드라마화도 진행 중이다. TCO가 제작, 투자한 영화 ‘내안의 그놈’은 왕따 고등학생과 엘리트 조폭이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포복절도 코미디로, 배우 박성웅, 진영, 라미란, 윤경호, 이준혁, 김광규, 이수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흥행을 이끌었다. 2019년 1월 극장 개봉해 192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안방극장에서는 VOD 서비스 시작 이후 VOD와 IPTV의 실시간, 일간, 주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실시간/일간-2019년 2월 7일, 주간-1월 30일~2월 6일 자료 기준). 또 ‘내안의 그놈’은 같은 해 9월 SBS에서 추석 특선영화로 방영돼 최고시청률 8.4%로 추석연휴 TV영화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2019년 9월 13일 닐슨코리아 자료 기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내안의 그놈’ 원작을 연출한 강효진 감독이 직접 드라마의 극본과 연출을 맡는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코미디 장르의 장점을 살려 드라마로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편일률적인 로맨틱 멜로드라마의 화법에서 완전히 벗어난 다자간 연애, 즉 폴리아모리를 다룬 ‘나는 너도 사랑해(가제)’도 대본 작업이 한창이다. ‘많다’는 뜻의 그리스어 ‘폴리(Poly)’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의 합성어인 ‘폴리아모리’는 합의에 의해 서로의 애인을 인정하며 다자간 관계를 맺는 새로운 연애 형태다. ‘나는 너도 사랑해’는 이런 ‘폴리아모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이야기로 파격적이고 발칙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탄생할 예정이다.
소설 원작도 드라마로 개발에 한창이다. 이미 소설 ‘자살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원작을 구매 완료했고, 드라마화 개발 중이다. 머지않은 미래, 자살신호가 감지되면 그 사람이 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의 개발로 자살자들을 막는 특수한 업무를 맡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다. 원작소설의 감동과 재미에 더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옮길 예정이다.
또 한편의 소설 원작 ‘메리 크리스하우스’도 드라마화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터리 프로그램 작가와 게스트하우스 호스트가 크리스마스에 제주도 목장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살마(馬)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원작의 흥미로운 설정과 생생한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그 밖에 여러 편의 소설이 검토 및 계약 조율 중에 있으며, TCO는 오리지널 드라마와 소설 등의 원작 IP 구매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20여 편의 드라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TCO는 타사와의 공동제작 및 자체제작을 위해 오랜 경력의 드라마사업본부 본부장 및 경력직 직원들로 구성된 드라마사업본부를 구성, 연 2~3편의 드라마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TCO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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