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날개 달고 포토샵 사용 10배 '쑥'
"포토샵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했더니 사용량이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일라이 그린필드 어도비 디지털 미디어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 '2023 어도비 맥스(MAX)' 현장에서 아·태 지역 기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어도비의 생성형 AI 모델군 '파이어플라이(Firefly)'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로 구동되는 '생성형 채우기'와 '생성형 확장'이 포함된 웹용 포토샵을 정식 출시했다. 앞서 베타 버전으로 올해 초 대중에게 공개된 이들 기능은 '포토샵의 대혁명'으로 불릴 만큼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포토샵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간단한 단어나 문장만 입력하면 원하는 이미지를 추가하거나 확장·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들여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몇 번의 입력과 마우스 클릭만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데 불과 수십 초면 된다.
그린필드 CTO는 "사용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몇 주간 밤을 지새우며 인프라를 확장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AI가 채색해주는 '생성형 다시 칠하기'로 수작업을 줄이거나 '텍스트를 이미지로' 기능을 통해선 막연히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실사용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어도비 맥스에선 이미지 생성 AI 모델 3종을 비롯한 총 100여개의 기능이 발표됐다. 포토샵을 주축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라이트룸, 프리미어 프로 등 어도비 제품군 전반에 AI가 녹아들었다.
창작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창조적인 콘텐츠 생산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그만큼 AI를 둘러싼 우려의 시선도 상당하다. 전력 소모가 많은 생성형 AI가 활성화될수록 탄소 배출이 늘고, 일자리는 줄어들며 저작권 침해와 같은 도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러한 시장 반응을 인정하면서도 어도비는 서버 사용을 줄이는 데 전념하고 있고, 파이어플라이로 묶이는 모든 모델이 상업적으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어도비의 생성형 AI 모델들이 학습하는 원천 데이터는 어도비 스톡 이미지와 개방형 라이선스 콘텐츠 및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콘텐츠 등으로 저작권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그린필드 CTO는 "(제작자 이름, 제작일, 제작에 사용된 툴 및 편집 내역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콘텐츠 자격 증명을 확인해 문제 있는 샘플의 사용을 막고 있고, 또 모든 사용 기록을 서버에 보관해 만약 도용 등의 문제가 생기면 사법기관에 기록을 제공하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AI로 잠재적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우려에 대해선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대한 현장 수요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우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그린필드 CTO는 "AI 기술이 나왔을 때부터 어도비가 고민해 왔던 지점이었고, 그동안 여러 창작자 커뮤니티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그러나 파악해본 결과 콘텐츠 수요가 부족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일자리 상실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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