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UAM 상용화 목표 소음 줄이려 1000번넘게 시험
"우리가 '가장 올바른 방식'으로 한국에서 도심항공교통(UAM)을 상용화하는 첫 기업이 될 것이다."
에릭 앨리슨 조비에비에이션 부사장이 최근 방한 일정 중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 의미를 이같이 소개했다. 조비는 2008년 설립된 수직이착륙 비행체(eVTOL) 개발사로, 미국 연방항공국(FAA)에서 상업비행용 허가(G-1 인증)를 가장 먼저 받았다. 지난 6월 SK텔레콤에서 1억달러 투자를 유치한 뒤 공동으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을 추진하고 있다.
조비가 갖는 자신감의 원천은 기술력이다. 앨리슨 부사장은 "조비는 프로토타입(시제품) 기체 시험비행을 1000회 이상 수행하며 누구보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왔다"면서 "이를 통해 역사상 누구도 해내지 못한 조용한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뮬레이션에서 조비의 기체 소음이 헬리콥터보다 약 100배 더 작음을 입증했다.
작은 소음의 비결은 조비가 특수 설계한 모터다. 조용한 비행기를 만들려면 프로펠러를 느리게 회전시켜야 한다. 그 대신 기체가 이륙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추진력을 내려면 토크(회전축을 돌리는 데 필요한 힘)가 높아야 한다. 앨리슨 부사장은 "조비가 개발한 모터의 최대 토크는 1800뉴턴미터로, 포드의 초대형 트럭보다 더 높다"며 "프로펠러를 칼날 모양으로 만들고 천천히 회전시켜 소리가 잘게 부숴지는 느낌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기체 생산에도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조비는 주요 투자자인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와 협력해 항공의 발상지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첫 번째 대규모 제조 시설을 마련했다. 앨리슨 부사장은 "해당 시설에서 연간 최대 500대 정도 항공기를 만들 수 있다"며 "조비는 모든 툴링과 공정, 품질을 갖춰 설계된 공장에서 프로토타입을 생산해낸 최초의 회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데이터도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티맵은 국내 최다인 1400만명의 활성이용자(MAU)를 확보한 가운데 매일 약 1300만건의 이동 데이터를 생성한다. 실시간 교통·예측 데이터는 티맵이 이용자별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데 기반이 된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퓨처모빌리티 담당은 "티맵은 이용자의 자택과 직장이 어디인지, 어디를 자주 가는지 등을 알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UAM 운송 효율을 위한 개인별 경로 정보를 최적화하고, 버티포트에 최적화된 장소를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티맵은 지상과 항공교통을 결합한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그 시나리오를 구현하기 위해 조비와 긴밀히 결합하고 있다. 박 담당은 "이용자가 (마치 택시를 잡듯) 앱에서 UAM 경로와 예상 소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가 버티포트로 이동해 체크인하기 전까지 택시나 자가용으로 다닐 때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UAM에 특화한 인포테인먼트도 이미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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