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이자 상환 미뤄주고 구조조정 돕고…中企 경영 정상화 지원 팔 걷었다
올해 56조원 이상 자금투입
3년간 1조 규모 금리 감면
기업승계 재편 펀드도 추진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경기 불황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영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중소기업 리밸류업(Re:Value-Up) 프로그램'을 지난 10월 11일 시행했다. 중소기업 리밸류업 프로그램은 총 2조원 규모 대출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과 '이지(Easy) 기업 구조조정 지원 방안'으로 구성됐으며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를 지원한다.
'이자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은 일시적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중 생존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 금리를 최대 2년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만 적용하고 나머지 이자는 유예한 후, 경기 회복 또는 기업 경영 상황 회복 이후에 최대 5년간 나눠 부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선제적으로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지원한다.
'Easy 기업 구조조정 지원 방안'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시적 연체 발생 기업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구조조정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상을 완화하고, 필요시 2년 이상 약정 기간 적용, 현금흐름 등을 고려한 이자 유예 구조 다양화 등을 통해 맞춤형 구조조정 지원을 추진한다. 또 심사 절차를 간소화해 구조조정을 더욱 신속하고 간편하게 지원함으로써 경영 애로 기업이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생존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이 대내외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통해 국가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또 중소기업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자금을 56조원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비용을 경감하고자 3년간 약 1조원 규모의 금리를 감면하는 '중소기업 통합 금리 감면 패키지'를 운용하고 있다. 성숙기 기술 기반 기업의 승계와 사업 재편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 승계·사업 재편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고 지난 9월 22일 발표한 바 있다.
김 은행장은 지난 4월 11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업주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거나 사업 구조 개선이 필요한 성숙기 기술 기업의 소멸을 방지하고, 재도약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김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튼튼하게 하면 은행도 건실해질 것"이라며 "초기 창업 기업의 경우 성장금융 경로를 빈틈없이 만들어 데스밸리를 극복하는 것을 돕겠다. 또한 성숙기 기술 기업은 기업주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 플랫폼'을 구축해 소멸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 승계·사업 재편 펀드'는 기존 투자 시장에서 활발히 결성되고 있는 M&A 펀드와 달리 기술 기반 중소기업의 승계와 사업 재편 지원에 초점을 두고 조성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최소 500억원 이상 규모로 이르면 금년 말 펀드 결성이 완료될 예정이며, IBK투자증권과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를 공동 운용사로 선정했다. 특히 국내 최대 수준의 중소기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IBK금융그룹과 중소 바이아웃 경험이 풍부한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간 협업으로 펀드 조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소멸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방지하고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펀드 조성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행은 기술 창업 기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부터 3년간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을 은행 핵심 과제로 선정해 중소·벤처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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