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 작업장 혁신 '5S'가 첫걸음 [기고]

아이의 장난감이 거실에 어지럽게 놓여 있어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 집에 생산 현장과 일상 작업에 낭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인 5S를 적용해 보고자 했다. 장난감을 치울 때는 종류별로 상자에 넣어 보관하도록 했다. 결과는 '실패'했다.

아이는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이에게 정리정돈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니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내가 안 해도 아빠 엄마가 치워 주잖아요"라고 답했다. 아이는 정리정돈이 본인의 일이 아니고 다른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기업에서 작업장을 혁신할 때 제일 처음 시작하는 활동 중 하나가 5S 활동이다. 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순서로 진행하는 이 활동은 작업장의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해 작업의 능률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작업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 현장을 살펴보면 작업장 바닥에는 원료나 제품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고 공구는 작업대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공구는 매번 구매하는데 계속 구매 요청서가 올라온다. 게시판에 5S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 있지만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5S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답하는 분은 극히 드물다. 심지어 생산관리 담당자도 5S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 생산관리 컨설팅을 수행하다 보면 5S 활동을 추진해도 효과가 없고 지속적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진에서는 시작부터 현장에 잘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5S가 정착되는 것은 쉽지 않다. 원인이 무엇일까.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5S 활동이 잘 이뤄지려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전 직원에게 문제인식이 있어야 한다. 5S 의미와 방법을 전 직원에게 교육하고, 기본 역량을 갖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 5S 교육은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작업장 개선활동을 위한 리더 선정 및 양성도 실시해야 한다. 리더가 지속적으로 변화 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방해 요소를 선별하고 이를 개선하는 활동을 하도록 한다.

5S 활동 초기에는 시간을 할애해 5S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개선활동 우수사례 발굴 및 포상을 실시해 우수사례가 전파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5S 활동은 처음에는 성과가 나지 않을 수 있고 다른 회사와 속도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개선활동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조금씩 변한다. 5S 활동은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직접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느끼고 현장이 편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

[신정태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