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북 미사일공업절, 김주애 첫 등장에 세습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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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던 지난해 11월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한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주애를 후계자로 띄우려는 작업 일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9월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심야 열병식에서 군부 핵심인 박정천이 김주애 옆에서 무릎 꿇고 귓속말 하는 장면이 포착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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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 후계자 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던 지난해 11월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한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주애를 후계자로 띄우려는 작업 일환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6일 취임 100일을 계기로 기자단과 가진 차담회에서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애가 북한 매체 보도상) 16번 나왔는데, 결국은 세습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서 계속 데리고 나온다고 봐야 한다"며 "북한 정권을 유지할 성과, 정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김주애를 등장시켜서 세습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주민이나 엘리트들의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공업절과 관련해 "김주애 등장과 무관치 않다고 보인다"며 "(지난해) 11월18일 김주애가 처음 나왔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9월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심야 열병식에서 군부 핵심인 박정천이 김주애 옆에서 무릎 꿇고 귓속말 하는 장면이 포착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김정일 때 오진우가 무릎 꿇었던 장면이 박정천이 김주애에게 무릎 꿇는 장면으로 되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진우는 혁명 1세대 출신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세습할 때 버팀목이 되어준 인물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상무회의를 열어 지난해 11월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제정했다. 해당 일자는 북한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한 날이다.
다음날 북한 매체는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왔다"며 주애의 존재 및 얼굴을 최초로 대외 공개했다.
주애는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을 다룬 9월9일자 노동신문 보도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오른편인 주석단 특별석에 착석하며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이후 58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주애라는 이름은 2013년 방북한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의 전언으로 알려졌으며, 북한 매체는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보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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