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한국인 최초 'MLB 골드글러브' 수상…亞 내야수로도 최초

채태병 기자 2023. 11. 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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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열린 MLB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해당 부문에서는 감독 투표 등이 제외된 객관적 수비 지표로만 선수들을 평가했고, 결국 김하성이 한국인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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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한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열린 MLB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지션별 최고 수비력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유틸리티 부문 포함 양대리그에서 10명씩, 총 20명의 선수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NL) 2루수, 유틸리티 2개 부문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먼저 발표된 2루수 부문에서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 밀려, 수상이 불발됐다. 그러나 올해 신설된 마지막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아시아 선수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스즈키 이치로(일본) 이후 김하성이 처음이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골드글러브를 연속으로 받았다. 이치로는 외야수로 뛰었기 때문에 내야수로선 김하성이 아시아 선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MLB 입성 3년 차인 김하성은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샌디에이고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김하성은 이번 시즌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등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49에 달했다.

수비에서도 샌디에이고 내야 한 축을 맡아 맹활약했다. 김하성은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MLB를 대표하는 유틸리티 수비수로 우뚝 섰다.

수상 장담 못한 이유 '수비 지표' 때문…마지막 반전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한 김하성. /AFPBBNews=뉴스1

당초 김하성의 MLB 골드글러브 수상 가능성에서 부정적 부분은 '수비 지표'였다. 김하성은 한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DRS(Defensive Run Saved)에서 1위에 올랐지만, 시즌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동 3위까지 내려왔다. DRS는 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팀의 실점을 막아냈는지 측정한 지표다.

수비 시 아웃 기여도를 분석한 OAA(Outs Above Average) 지표에서도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공동 4위였다.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김하성이 아닌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호명될 때만 해도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친 듯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통계 지표인 SDI(SABR Defensive Index)에서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른 것. 김하성은 최종 SDI에서 +9를 기록해 경쟁자인 니코 호너(+8.7)와 브라이스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 +8.6)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에 유틸리티 부문에서 김하성의 수상 기대감이 높아졌다. 기존 골드글러브 9개 포지션은 MLB 감독 및 코치 등의 투표가 75%, SDI 지표가 25% 반영돼 수상자를 정한다. 그러나 신설된 유틸리티 부문은 골드글러브 주관사 롤링스와 SABR이 협력해 별도로 만든 지표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경쟁했다. 베츠는 외야에서만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에드먼은 2021년 2루수에서 선정된 이력이 있다. 이름값에서는 김하성이 두 선수에게 밀렸던 셈이다.

하지만 해당 부문에서는 감독 투표 등이 제외된 객관적 수비 지표로만 선수들을 평가했고, 결국 김하성이 한국인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다만 유틸리티 부문 선정에 사용된 수비 지표가 어떤 것들인지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진 않았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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