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타수 선두 역전 위기 김효주, 티띠꾼과의 경쟁은 시즌 최종전까지
김효주와 아타야 티띠꾼(태국)의 2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어 트로피(평균타수 1위) 경쟁이 막바지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주 김효주가 쉬는 사이 티띠꾼이 역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승부는 시즌 최종전까지 가야 한다.
김효주는 지난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 다이헤이요 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아시안스윙 마지막 대회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치고 공동 56위로 마쳤다. 티띠꾼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나흘 동안 매일 2타씩 줄이는데 그치면서 약간 손해를 봤지만 김효주는 평균 69.689타를 기록, 2위 티띠꾼(69.761타)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선두를 지켰다.
베어트로피는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스코어를 쓴 선수가 받는 상으로 올해의 선수상과 함께 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가 부여되는 비중있는 타이틀이다. 2015년 LPGA투어 진출 이후 통산 6승을 거두는 동안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한 김효주는 지난달 디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한 뒤 “시즌을 돌아볼 때 평균타수 1위까지 차지하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을 만큼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김효주와 티띠꾼은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챔피언십(파주) 이후 다른 행보를 걸었다. 티띠꾼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21언더파를 몰아치며 타수를 많이 줄였고, 김효주는 한 주 휴식 뒤 토토 재팬 클래식에 나가 8언더파를 남겼다. 아시안 스윙 직전까지 70대 타수이던 티띠꾼은 60대 타수로 진입했지만, 유일한 60대 타수 1위이던 김효주는 살짝 뒷걸음질 친 상태다.
이번주 키는 티띠꾼이 잡고 있다. 김효주가 다음주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대비해 이번주 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칸(구 펠리칸 여자챔피언십)을 쉬는 반면 티띠꾼은 최종전까지 2주 연속 출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대회 코스인 플로리다주 펠리칸GC는 파70으로 조성돼 있다. 티띠꾼이 이 대회에서 7언더파 273타를 친다면 평균 69.676타를 기록, 0.013타 차로 김효주를 추월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이 대회 우승자 스코어가 -14(김세영), -17, -14(이상 넬리 코르다·미국)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를 탄 티띠꾼이 그 7언더파 이상 좋은 스코어를 쓰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번주 티띠꾼의 스코어가 어떻든 결국 둘의 승부는 우승상금 200만 달러가 걸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결판나게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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