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마음 속에도 언제 터질지 모를 빨간 풍선이 있나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Tank ; 0-24'(탱크영투이십사)를 보는 동안 관객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 또한 "너는 몇 살인 건 같아?"라는 질문을 주고 받는다.
'Tank ; 0-24'는 매 공연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믿고 보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극단 청소년극 신작이다.
기존 청소년극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무대장치와 조명의 활용이 눈에 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신동 구성·미술·연출. 오혁 사운드·음악
무대장치·조명 활용해 청소년의 감성 체감
감각적이면서 정적인 '내면으로의 여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당신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국립극단 청소년극 ‘Tank ; 0-24’(탱크영투이십사)를 보는 동안 관객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이때 ‘나이’는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아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 또한 “너는 몇 살인 건 같아?”라는 질문을 주고 받는다. 대답은 제각각이다. 이 질문은 곧 “너는 어떤 사람이니?”라는 의미다.
작품을 한 마디로 소개하면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시작은 매우 감각적이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러나 강렬한 에너지가 사라진 자리에는 깊고 깊은 어둠이 있다. 그 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WARNING’. 공연장에 들어서면 무대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글자다. 검은색의 거대한 벽에 써 있는 이 빨간 글씨는 앞으로 펼쳐질 여행에 대한 ‘경고’다. 불안함도 잠시, 무대 앞쪽 오케스트라 피트가 올라오면서 공연장 분위기가 반전된다. 탐험을 앞둔 이들의 대기실. 누군가는 노래방 기계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누군가는 바닥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에너지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제목 ‘탱크’는 어린이·청소년의 강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 .‘인생의 시공간, 비어 있고 각자가 채울 수 있는 탱크와 운송수단인 탱크의 진동’이라는 의미다. ‘0-24’는 0세부터 24세까지로 일컬어지는 어린이·청소년의 연령과 0시부터 24시까지의 하루, 그리고 그 하루가 모여 흘러가는 우리의 인생을 나타낸다. 작품은 청소년기가 우리 내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보게 한다. 청소년기를 이미 오래 전 지나온 성인에게도 그 시절의 경험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체감하게 만든다.
배우 권주영, 김은기, 김정, 김정화, 박수진, 이혜리 등이 출연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진행한 청소년 대상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매회 번갈아 무대에 직접 오른다. 공연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현희, 전청조 보자마자 “뭘 봐”...살벌했던 대질조사 분위기
- 엘베 없는 4층에 쌀 3포대, “계단 XX 높네” 패대기친 택배기사
- [STO써밋]윤창현 “새로운 먹거리 STO…디지털 자산 법제화 앞장서겠다”
- [속보]대법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피해자에 손해배상해야"
- 동거남 머리에 비닐봉지 씌웠다…살인 도화선은 ‘틀니’[그해 오늘]
- 대한항공, 고마쓰·아오모리 운항 재개…일본 노선 모두 회복
- 상습 음주운전 후 “가족...” 선처 호소, 판사 “남의 가족 더 중요” 일침
- “이제 와서?” 재판 앞둔 롤스로이스男, 피해자에 ‘사과편지’ 시도
- 식당서 나체로 “칼 내놔라” 협박…40대 문신男 구속 기소
- ‘나 괴롭혔지’…귀신사진 프로필에 걸고 계속 좋아요 누른 20대,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