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이 "50억으로 경제적 자유" 호객?…선넘은 페북 사칭광고

최우영 기자 2023. 11.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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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연일 올라오는 유명인 사칭 광고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에도 이재용 회장 등을 사칭한 계정도 많고 최근 사칭광고가 워낙 많이 나타나 정부와 심의기구 등이 시정 요구나 수사의뢰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삼성에서도 사칭 계정과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는데,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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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을 사칭한 페이스북 광고. /사진=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에 연일 올라오는 유명인 사칭 광고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주식투자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는 식이다.

이 같은 광고는 당연히 당사자들과 전혀 상관 없는 '사칭 광고'다. 불법 게시물 감독 및 제재 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심위원회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이 같은 가짜 광고에 사용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뿐 적극적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사칭에 피해자들이 생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메타 등에 따르면 유명인을 사칭해 주식투자 리딩방으로 유인하는 사칭 광고가 최근 범람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등장하는 사칭광고를 보면 "30대 초반에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50억원의 자산을 축적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지난해 실제 자산은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라움미술관 관장을 사칭한 광고는 "배움과 소통을 위한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금융주를 추천하겠다"고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에도 이재용 회장 등을 사칭한 계정도 많고 최근 사칭광고가 워낙 많이 나타나 정부와 심의기구 등이 시정 요구나 수사의뢰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삼성에서도 사칭 계정과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는데,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서현 라움미술관 관장을 사칭한 광고. /사진=페이스북 캡처

재계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현혹되지 않을 내용이지만, 문제는 이 같은 광고를 믿는 이들이 소수일지라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사칭 광고들을 클릭하면 주로 주식투자 리딩방 페이지 또는 오픈 카카오톡 대화방으로 연결되며, 회원가입을 위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칭 광고는 최근 들어 다양한 유명인을 내걸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삼성가 3남매 외에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유튜버 슈카, 방송인 홍진경 등의 사진도 무단 도용돼 광고에 쓰이고는 했다.

이에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에 시정 요구를 한 상황이다. 다만 방통심의위는 플랫폼별로 자율시정 요구만 할 뿐 직접 나서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의 조치에는 소극적이다. 지난달 25일 일부 불법 사이트에 대해서만 시정요구를 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게 전부다.

방통심의위의 소극적 행보는 당사자가 권리침해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게시물에 대해 자체적으로 정보통신망법을 적용해 수사에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는 플랫폼에 대한 자율시정 요구와 병행해 신상이 도용된 유명인들에 대해 심의를 신청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절차 역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게시자를 처벌하는 데 적지 않은 시일이 걸려 무고한 피해자가 양산될 우려는 여전하다. 각 플랫폼 사업자들은 비단 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해당 광고들이 플랫폼 사용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를 들어 게시물 필터링 및 삭제조치를 하고 있지만 끊임 없이 올라오는 사칭광고 게시물을 모두 막기엔 역부족이다.

메타 관계자는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범죄자들이 워낙 조직적으로 게시물들을 올리다보니 100% 막진 못하고 있다"며 "법적인 문제를 넘어서 페이스북상 광고규정 위반에도 해당하기 때문에 사칭광고가 사라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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