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권력기관 등 예산 5조 감액? 범위 따져봐야…野 힘자랑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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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대통령실, 법무부 등 권력기관의 업무추진비 등에서 5조원 이상을 감액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선 권력기관의 범위를 어떻게 정했는지 좀 따져보겠다"고 6일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기관을 운영하는데 정말 불요불급한 예산들이 있을 텐데, 어떤 생각 갖고 액수를 정해놓고 심사하겠다는 건지는 확인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2024년 예산안 심사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권력기관 중심으로 증액된 업무추진비와 특정업무경비 등을 대폭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감액 규모에 대해 "이번에 최소 5조원 이상 감액해 보겠다는 목표로 심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대통령비서실, 법무부, 감사원 등 권력기관의 관서 업무추진비와 특정업무경비가 가장 많이 증액됐다"며 "이를 대폭 조정하는 한편, 올해 수준으로 편성된 특수활동비는 재정 여건을 감안해 감액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협상 시한이나 기한도 못 박지 않을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적어도 민주당이 원내 1당이고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며 "예산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여야 간에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현상 시한을 못 박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국민들이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어려울 때 어려운 분한테 결국 버팀목 되는 건 내년도 예산"이라며 "법정시한 지키지 않아서 생겨나는 문제에 대해선 책임감을 갖고 예산 심사에 임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상정 가능성 내비친 것에 대해선 "본회의 직회부 법안 등과 같은 일방적인 입법 폭주에 이어 국무위원들에 대한 탄핵이라는 카드를 꺼내 국정운영 발목 잡겠다는 의도를 표출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말 너무 과하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왜 우리가 신사협정까지 맺어서 정쟁을 지양하고 품격있는 21대 국회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모습을 보이자고 약속한 지가 얼마나 됐다고 자꾸 이렇게 힘자랑을 계속하려고 하는지 답답하다"며 "당이 국민 생각하고 어려운 우리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선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4일 '정쟁 유발' 소재로 비판을 받아온 국회 회의장 내 피켓 부착과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신사협정이 한번 지키고 본회의 때마다 새로 협정하는 그런 협정은 아니지 않겠나"며 이달 9일 본회의에서도 신사협정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