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위해 컵라면 41상자 두고 간 시민…“안전을 위한 헌신에 감사”

6일 한 시민이 놓고 간 컵라면 상자가 경기도청 지하 1층 출입구 앞에 놓여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항상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주시는 소방본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경기도청 지하 1층 출입구 앞에서 컵라면 41박스가 발견됐다. 컵라면을 놓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기부자는 자신을 ‘수원 광교 주민’이라고 밝히며 라면과 함께 경기소방이 활동한 사진, 편지 등을 함께 남겼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에서 “며칠 전 광교에서 불이 났는데 빠른 대처로 더 큰 피해 없이 초기 진화가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의 119안전센터 그리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 약소한 마음을 담아 컵라면 기부를 했는데 취약계층에 기부를 하셨다는 따뜻한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번엔 조금이라도 드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큰 도움을 받아 봤기에 소중함, 감사함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운전을 하다가도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도로 가장자리로 차를 붙이고 교차로에서 대기하며 생명을 구하는 소방차가 먼저 지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이렌 소리는 생명을 구하러 뛰어가는 숨소리”라며 “늘 안전한 도시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든 소방관님들과 사이렌 소리에 먼저 양보해주시는 시민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기부받은 컵라면을 수원지역 홈리스 무료급식소에 전달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익명의 기부자께서 보내주신 격려에 감사하고 걱정해 주시는 만큼 도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