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그림값 비싼 데이비드 호크니 미디어아트 속으로
‘영원한 현재’에서 건네는 호크니의 전언
호크니와 3년간 협업해 기획
18x26x12m 육면체 전시장서
60년 예술인생과 작품 펼쳐보여
원근법 수업 , 수영장 등 6개 주제
‘라이트룸 서울’서 5월까지 진행
팝아트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86)의 60년 예술 세계가 거대한 육면체 형태의 프로젝션 전시장에 펼쳐진다.
서울 강동구 ‘라이트룸 서울’에서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몰입형 전시 ‘David Hockney: Bigger & Closer(not smaller & further away’는 호크니의 작품과 작업 과정, 예술에 대한 태도를 50분간 첨단 미디어 기술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가로 18.5m, 세로 26m, 높이 12m의 거대 전시장에서 전후좌우, 바닥 5개면에 투사되는 고해상도 이미지와 음향을 통해 “인간은 세상을 기하학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본다”는 호크니의 예술적 신념을 체험할 수 있다.
호크니는 회화, 사진, 판화, 무대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으로 명성을 떨친 팝아트 작가다. 사진을 여러 번 찍은 뒤 모자이크처럼 합치는 콜라주, 복사기와 팩스를 이용해 만든 작품 등 60여년간 예술의 형식과 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그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이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1만2500달러(약 1170억원)에 팔리며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이 전시는 호크니와 3년간 협업하며 기획됐다. 호크니의 아카이브에 자유롭게 접근하며 그의 작품을 고해상도로 구현했고, 과거 진행된 수백 건의 인터뷰 오디오 자료와 현재의 육성을 결합해 내레이션 콜라주를 만들었다. 마크 그리머 ‘59 프로덕션 쇼’ 디렉터는 “그가 자신의 작업을 회고한다기보다 ‘영원한 현재’에서 관람객에게 말을 건네게 하고 싶었다”며 “호크니의 말처럼 ‘아티스트는 바로 지금을 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첫 주제인 ‘원근법 수업’은 우리가 원근법에 따라 세상을 보지 않는다는 것, 순간순간 다른 공간과 시간을 거치며 여러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을 호크니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전달한다. 관객들은 전시장을 자연스럽게 감싸는 호크니의 음성을 통해 그가 작품을 만들 때 착안했던 생각들을 느낄 수 있다. “한점 투시는 틀렸고, 다른 종류의 관점이 더 진실될 수 있다. 하나의 원근은 하나의 시간을 나타내지만 이 작품(의자. 1985)에서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은 움직인다.”
‘수영장의 화가’로 불리는 호크니의 수영장 회화들을 소개하는 주제도 이어진다. 강렬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풀장, 유리처럼 시시각각 바뀌는 수면을 포착한 그림들이 제시된다.
6개의 주제를 관통하는 것은 결국 예술에 대한 호크니의 애정이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아주 꼬마일 때부터 언제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림을 그린 지 60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직 이 일을 매우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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