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다, 추워진다…LG-KT의 KS는 ‘수비’로 갈린다
2023년 포스트시즌은 두산-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행됐다. 가을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KT-LG의 한국시리즈가 7일부터 시작된다. 이 또한 가을야구 단계 중 하나지만, 이번 무대는 굉장히 다른 환경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결전장이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로 이동했다. 7전4승제에서 1, 2차전과 5, 6, 7차전이 정규시즌 우승팀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는 잠실에서 열린다.
잠실구장은 좌우 펜스 100m에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가 125m로 국내에서 가장 먼 데다 좌우중간 또한 굉장히 깊어 외야수들에게는 수비 부담이 큰 곳이다. 잠실 시리즈에서는 ‘수비’가 더욱더 큰 화두가 될 수 있다.
야수들에게는 또 하나의 ‘적’인 겨울 추위도 바짝 다가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1차전이 열리는 7일 최저 기온은 영상 3도까지 떨어진다. 최고 기온 또한 10도에 머무는 것으로 예보됐다. 수원 3, 4차전을 거쳐 시리즈가 잠실 5차전까지 이어지면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도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예보됐다.
추운 날씨에서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야수들은 반응 속도를 내는 데 그만큼 어려움을 느낀다. 대개 ‘주머니 난로’ 등으로 손을 녹이곤 하지만 송구 실수도 종종 하게 된다.
외야 수비에서는 두 팀 중견수인 LG 박해민과 KT 배정대의 움직임이 주목받을 전망. 박해민은 외야 수비 범위에서 리그 첫손가락을 다투는 선수다. 배정대 또한 수비 범위가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리그 특급 수준의 정확하고, 빠른 송구가 강점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수비 장면 하나하나에 가중치가 실리는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LG 좌익수 문성주와 우익수 홍창기, KT 좌익수 앤서니 알포드와 우익수 조용호 또한 ‘범위’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체감 기온이 내려가면 내야수들은 강한 타구 처리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른바 1, 3루 ‘핫코너’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다. LG는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루수로 뛰었던 3루수 문보경과 외국인 1루수 오스틴 딘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KT는 경험 많은 베테랑 내야수인 박병호가 1루수, 황재균이 3루수로 나서는데 이들이 내야진 중심의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KT는 수비로는 플레이오프에서 ‘예방 주사’를 세게 맞았다. 지난 30일 수원 1차전에서 황재균의 뜬공 실책 등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뒤 그 여파로 허무하게 첫판을 내줬다.
이에 수비로만 보자면 잠실 1차전에서는, 기다리던 LG 야수들의 부담이 조금 더 클 수도 있다.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LG는 잠실 환경에 익숙하다는 게 강점이다. LG는 지난 4일 잠실 청백전에서 스탠드에 관중 1만3245명을 모셔 놓고 최대한 실전에 가까운 ‘예행연습’도 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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