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겼나 럼피스킨병 이틀간 1건 추가…백신 접종률 90% 넘겨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 발병 첫 일주일 동안 40건 가까이 확진되며 전국적 유행이 우려됐지만, 최근 확진 사례가 줄고, 백신 접종률도 90%를 넘었다. 추가 발병 사례가 급격히 늘지 않을 경우 백신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할 때 이달 중순 이후에는 종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5일 오후 2시 기준 소 407만6000마리 중 370만6000마리(90.9%)를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평택과 김포 등 26개 시·군에서 발병사례가 확인된 경기도의 경우 관내 소 농가 7616호에서 사육하는 47만4426두에 백신접종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럼피스킨병 확산 차단의 분수령으로 꼽힌 전남지역도 관내 사육중인 소 67만두에 대한 백신접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중수본은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소 사육 농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일까지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국내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79건으로, 전날보다 1건 더 늘었다.
지난달 24일에는 하루에만 12건이 발생했으나 이달 2∼4일 하루 확진 건수가 1∼2건으로 줄었고 5일에는 확진 사례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한편 7일부터 ‘럼피스킨병’ 대신 공식 명칭을 ‘럼피스킨’이라는 약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7일부터 소 럼피스킨병 명칭을 ‘럼피스킨’이라는 약칭으로 사용한다고 6일 밝혔다.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은 고열과 피부결절이 특징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다. 발열, 눈물·콧물·침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피부에 두드러기처럼 수두 물집이 올라와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으로 이름붙여졌다.
당초 아프리카에서만 확인되는 질병이었으나 중국 등 인접국에서 발병한 뒤 지난 10월 국내에서도 첫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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