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주중대사 "이달 말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개최 조율"

정은지 특파원 2023. 11. 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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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APEC 참석한다면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최근 한중 간 각급 소통 지속 확대"…北은 평양~베이징 정기 운항 중인 듯
정재호 주중한국대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경제포럼에 참석해 있다. 2022.6.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이달 말 부산에서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3국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 대사는 6일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9월 한일중 고위급 회의가 4년만에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코로나19와 양자 관계 등으로 정체됐던 3국 협력 체제 복원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사는 "조율이 쉽지는 않지만 3국 모두 협력 의지가 강해 조속한 시일 내에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정상회의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한중간 고위급 교류의 공감대를 토대로 지속 소통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참석이 확정된다면 자연스럽게 한중 정상 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한중 간 각급에서 활발하게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정 대사는 "최근 한중 간 분야별로 각계 각급의 소통 및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성의 박람회 등을 활용해 우리 기업의 대중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중국 장춘에서 한중 경제교류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우리 외교부와 중국 상무부 간 한중 경제협력 종합 점검회의의 연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위 당국자는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과거 경제부총리 시절 카운터파트였던 허리펑 부총리를 만나 양국 경제무역 발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를 포함한 양국 간 인적 교류 증진이 한중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사는 "10월 말 기준 한중 간 운항하는 여객 항공편은 796편으로 동계시즌(10월 29일~내년 3월 말) 운항 편수는 주 930편까지 증편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10월 한달간 중국인에 발급한 방한 비자는 6만899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1% 증가한 수치이자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월의 76% 수준"이라며 "9월 한달간 방한한 중국인은 25만645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3% 늘었고 2019년 9월 방한 인원 대비 4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갈륨, 게르마늄에 이어 흑연에 대해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는 것과 관련 한중 간 수출 통제 협의체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호 대사는 "중국 정부는 7월 갈륨 및 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06년 도입했던 흑연 수출 통제 조치를 개정했다"며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위 당국자는 "수출 통제 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중국 정부 주요 기관에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고 협조를 요청했다"며 "현재까지 우리 기업의 흑연 수입과 관련한 특별한 애로사항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중 수출 통제 협의체와 관련해선 중국 상무부와 실무 및 고위급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양측 간 협의가 진행중이므로 구체적 협의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도 부연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최근 북중 간 교류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고위 당국자는 "지난 8월 중국 내 북한 주민들이 복귀한 데 이어 10월말부터 다시 복귀 동향이 관찰되고 있다"며 "10월 24일 북한 고려항공이 평양~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재개해 현재 주3회 화,목,토 운항 중인 것으로 보이며 단둥~신의주간 육로, 특히 버스를 통한 북한 주민들의 복귀 동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기준 북중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하는 등 양측 간 교역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외교단을 포함한 외국인의 북한 입국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주중한국대사는 최근 탈북민의 추가 북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호 대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탈북자들이 자유 의사에 반해 강제북송되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지속 발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정 대사는 국내 포털인 네이버 접속 장애와 관련해 "신속한 해결을 중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대사관, 과기정보통신부 명의의 서한을 발송했다"면서도 "구글 등 타국의 사례, 과거 다음과 카카오톡의 접속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네이버 접속 장애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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