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6차전·KT는 7차전 예상…“우승은 우리의 것”, KS 입담으로 예열 완료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KT 위즈 감독과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몇차전을 예상하냐는 질문에 손가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상대를 대비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한국시리즈를 치르겠다."(염경엽 LG 감독)

"구단, 선수, 팬과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이강철 KT 감독)

7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을 치르는 LG와 KT가 하루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출사표를 던졌다.

LG의 염경엽 감독과 내야수 오지환, 투수 임찬규, KT의 이강철 감독과 내야수 박경수, 투수 박영현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상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시리즈를 치르겠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팬들과 함께 웃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저희 선수들과 프런트, 팬 여러분과 함께 최고의 자리로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1∼2차전은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3∼4차전은 KT의 안방인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다. 이후 5∼7차전은 다시 잠실로 넘어와 치러진다.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몇 차전에서 끝내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염 감독을 포함한 LG는 6차전, KT는 3명 모두 7차전을 예상했다. 염 감독은 "KT가 단단한 선발진, 좋은 타선을 갖고 있다. 정규리그 맞상대에선 우리가 10승 6패로 우위였지만, 항상 까다로운 팀이었다"면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을 예상했지만, 6차전에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 감독은 "야구를 마라톤으로 생각한다. 마라톤은 42.195㎞인데, 7차전이 마지막 구간이다. 그래서 7차전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양 팀 감독의 절친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염 감독보다 두 살 위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선 팀이 엇갈렸다. 염 감독이 2012년 10월 넥센(현 키움)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KIA를 떠나 갈 곳 없던 이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고, 둘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우승 경험은 이 감독이 먼저 했다. 이 감독은 2021년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염 감독은 "사석에서는 강철이형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함께 대결할 수 있어 기쁘고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저를 너무 잘 알아 껄끄럽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감독은 "히어로즈에서 수석코치로 염 감독과 함께한 시절 이렇게 사람이 깐깐한지 몰랐다. 그 덕에 내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발 염 감독님 좀 잘 드시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도 저마다 우승 각오를 전했다. 오지환은 "정규 시즌 우승하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쉬는 기간 준비도 철저히 했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자신이 있다. 반드시 팬들이 원하는 29년 만의 우승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박경수는 "올해 초반에 성적이 저조했는데 원팀으로 뭉쳐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어려웠지만 리버스스윕으로 이겨내고 한국시리즈에 왔다"면서 "2년 전 우승했을 때 느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 느낌을 또 즐기고자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만큼 7차전까지 치러 감동의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양 팀 사령탑은 1차전 선발 투수로 케이시 켈리(LG)와 고영표(KT)를 예고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도 마찬가지고, 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 좋은 모습 보일 거로 생각한다. 1차전 선발로 켈리가 좋은 투구를 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로테이션상 고영표 순서다. 깜짝 발표할까 했지만,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7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