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포시 서울 편입 연구 진행한 뒤 시민의견 듣겠다"
공동연구반과 서울시 자체 TF 구성 진행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김포시 서울 편입 관련 연구 진행한 뒤 시민들 의견 묻는 절차를 진행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병수 김포시장과 만나 행정구역 편입 효과와 영향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공식 절차는 연구 결과가 나온 이후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오후 2시께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비공식 면담을 가지고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김포시와 공동 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했고, 그와 별개로 서울시 자체 태스크포스(TF)인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TF를 꾸려 김포시를 비롯해 구리, 하남, 고양 등 해당 지역들의 상황을 염두에 둔 분석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적어도 한 달 이상의 충분한 연구를 거친 이후 나온 객관적 자료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뒤 (시민 의견을 듣는) 우리 사회의 논의 절차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특히나 서울연구원을 비롯한 서울시 내외부 전문가들을 포함해 심도 있는 분석 시행하면 각 지차체와의 논의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당 지자체 관계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서울시민 삶의 질 측면에서 어떤 변화 생길지 공통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구리시에서 연락이 있었다”며 수도권 지자체들의 서울 편입 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논의가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냔 질문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그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지난번에 예산안 발표때도 말했지만 선거 앞둔 시점에 돌출된 이슈라서 어떤 형태로 내더라도 정치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 백년지대계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하는데 상당히 미묘한 시점에 이런 문제가 제기되어서 연구 결과가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 나올 수 있어서 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어쩌면 내년 총선 이후까지 긴 호흡으로 연구를 이어가는 것이 먼 미래 장래를 위해 도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김포시를 편입하게 되면 얻는 이익과 관해 쓰레기 매립장 논의도 다루었냐는 질문에는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일부 보도에서 그런(쓰레기 문제) 부분이 장단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기피시설과 관해 논의하고 있는 지자체 아직 논의 없다.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답했다.
김포시 편입에 관한 서울시민의 의견을 듣는 절차는 연구 결과가 나온 다음 진행하겠단 계획이다. 오 시장은 “충분한 정보를 공유한 이후 의견을 물어보는 게 의미가 있겠다”면서 “지금 형성되는 찬반 의견은 기초적인 정보도 공유가 안된 상황이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면담을 마친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 결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수 시장은 “오세훈 시장을 만나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논의했는데 면담 결과는 굉장히 만족한다”면서 “처음에 우리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시키겠다고 시작한 이유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추진되면서다. 지도를 보면 경기남도와 김포시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고 북도를 가도 사실 한강과 철책으로 단절돼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서울과는 붙어 있어서 저희가 경기남도와 북도의 경기도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그러면 김포 시민들이 가장 큰 편익과 이익을 위해서 어디로 가야될 것이냐를 논의하면서 얻어낸 결과가 서울로 가자는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일부 사설 기관들에서 내놓은 설문 결과와 현장에서 듣는 목소리들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긍정적이었다”면서 “추후 공식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의 인천시 편입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일부에서 인천시로 가자는 주장도 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취임하고 1년 반 됐고 서울시 편입 문제를 저희가 시민들하고 쭉 회의를 해 오는 과정에서 인천시로의 편입 문제는 다들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어떤 논거로 설득했냐는 질문에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더욱 연결성 있게 추진할 수 있고 가용지가 많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시장은 “서울시 메리트는 한강 하구까지 전체 연결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이점과 김포시가 가용지가 많은데 좁은 서울 토지를 넓혀 가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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