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차례, 반드시 우승’ LG vs ‘원팀으로 왔다, 즐기겠다’ KT, 한국시리즈 각오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양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각오를 다졌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11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7일 막이 오른다.
LG 염경엽 감독과 주장 오지환, 투수조장 임찬규, KT 이강철 감독과 주장 박경수, 불펜의 핵심인 박영현이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국시리즈 각오를 밝혔다.
LG 주장 오지환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정말 자신있다. 꼭 우승해서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안겨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지환은 "플레이오프를 재밌게 봤다. KT가 올라와서 '가까운데서 우승할 수 있겠구나' 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엘린이 출신' 임찬규 역시 "선수가 돼 한국시리즈에 등판하는 것은 '성공한 덕후'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화려한 공격력이 있고 화려한 불펜이 있다. 그리고 화려한 작전을 선보일 감독님이 있다. 이길 수 있다. 상대가 좋은 선발진이 있는 만큼 감독님이 많은 도루와 작전을 선보여주실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는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팀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3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한신 타이거즈가 1985년 이후 첫 재팬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LG 역시 1994년 이후 29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 임찬규는 "텍사스와 한신이 우승한 것을 봤다. 우리도 그 기운을 받아서 29년만에 우승을 할 차례인 것 같다. 훈련 때부터 (우승)하나만 생각했고 여전히 의심하지 않고 있다. 대업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오지환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한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으니 우승도 그쪽으로 기운 것 같다. 우리도 간절하다. 우리에게 우승이 올 것이다"고 우승 열망을 나타냈다.
LG는 한국시리즈 MVP에게 '롤렉스' 명품 시계를 증정할 예정. 오지환은 "시계는 내가 받고 싶다"며 "주장 권한으로 시계를 줄 수 있다면 내 자신에게 주고 싶다"고 MVP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임찬규가 "지환이 형이 너무 갖고싶어해서 내가 받더라도 줘야할 것 같다. 나는 '인간 임찬규'가 우승하는 것이면 족하다"고 하자 오지환은 "우승하면 찬규에게 롤렉스를 하나 사주겠다"고 화답했다.
'도전자'인 KT는 즐기겠다는 입장. 주장 박경수는 "올해 초반 성적이 저조했지만 팀 색깔인 '원팀'으로 잘 뭉쳐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쉽지 않았지만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를 이겨냈다. 모두 고맙다"며 "우승의 느낌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팬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영현은 "초반에 안좋았는데 KT답게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다. 통합우승할 때 나는 팀에 없었지만 그 짜릿한 느낌은 알고 있다. 그 느낌을 다시 느끼려고 우리가 치고 올라온 것 같다. 긴장되지만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지환과 임찬규는 '가장 생각나는 선배'로 박경수를 꼽았다. 박경수는 2003년 LG에 1차지명을 받은 박경수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이상 LG에 몸담았고 오지환, 임찬규와 함께 뛰기도 했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장인 오지환은 "형들이 내게 짐을 던져줬다"며 "많은 선배들이 있었지만 경수 형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웃었다. 임찬규 역시 "경수 형이 가장 생각났다. 박용택, 이병규 선배도 생각이 난다"고 보탰다.
이에 대해 박경수는 "내가 먼저 우승을 했다. 우승하고 나서 박용택, 이병규 선배 등 여러 선배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며 "나를 생각해줘서 고맙다. 이제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최고의 무대에서 부담없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사진=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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