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 내가 받고 싶다" 누구보다 간절한 오지환, 미디어데이부터 우승 의욕 활활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내가 받았으면 좋겠다. 누굴 줄 수 있다면, 나에게 주겠다."
허를 찌르는, 그러나 누구보다 솔직한 대답. LG 오지환이 고(故) 구본무 회장이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하려 남겨 둔 고가 시계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겸손하게 대답하기보다 솔직하게 욕심을 보이면서 우승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염경엽 감독, 임찬규와 함께 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와 상대 팀에 대한 생각을 밝힌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팬들의 재치있는 질문도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한 LG 팬이 오지환을 지목해 '시계를 가장 탐내는 선수가 누구인지, 만약 오지환이 주장 권한으로 시계를 줄 수 있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은지' 물었다.
질문을 받은 오지환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한국시리즈)MVP는 모두가 받고 싶을 것이다. 나도 내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다"며 "내가 갖고 싶다. 내 권한으로 누구에게 줄 수 있다면 그것도 나에게 주겠다"고 밝혔다.
임찬규에게는 '우승하면 차명석 단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질문이 왔다. 임찬규는 "FA나 이런 개인적인 것들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의외의(?) 교과서적인 대답을 내놨다. 그러나 이어서 "나도 시계가 갖고 싶었는데, 내가 받으면 지환이 형 주는 걸로 하겠다. 다른 것보다 인간 임찬규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해 오지환을 당황하게 했다.
대신 오지환은 "우승하면 내가 임찬규에게 시계를 사주겠다"고 받았다. 임찬규는 "생방송이니 확실히 하자"며 다시 한 번 오지환에게 구두계약을 요구해 웃음을 유발했다.
'보너스 경쟁'은 감독 사이에도 붙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이 준비한 보너스 시계 외에, 자신이 뽑은 두 번째 수훈선수에게 직접 현금 1000만 원을 주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kt 이강철 감독은 'kt는 준비한 보너스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럼 나는 "1100만 원을 주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주장 박경수가 마이크를 잡고 "잘 쓰겠습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한국시리즈 출사표
#염경엽 감독
"이번 한국시리즈를 함께 할 kt 위즈는 2년 전 통합우승을 한 좋은 경험이 있다. 경기에 탄탄한 전력, 선발야구로 좋은 경기를 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팀이다.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LG는 경험은 부족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과 간절한 마음을 이번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한국시리즈에서도(보여드리겠다). 우리가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준비 열심히 했다. 준비한 것들을 마지막에(보여드리고)좋은 결과로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지환
"(정규시즌 1위로)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준비 철저히 했고, 선수들도 자신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꼭 우승해서 29년 만의 우승을 팬들께 안겨드리고 싶다."
#임찬규
"2002년 한국시리즈는 잊지 못한다. 세세한 내용까지 기억한다. 6차전 앞두고 학교 안 간다고 한 것도 생각난다. 나는 '성공한 덕후'다. 우리 팀은 화려한 공격력이 있고, 1회부터 9회까지 지킬 불펜투수가 있고, 또 화려한 작전을 지시해주실 감독님이 있다. 상대 선발이 좋기 때문에 많은 작전으로 이길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강철 감독
"우승후보로 LG와 만나게 됐다. 여기까지 오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이 실망하지 않게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기쁘다.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첫 한국시리즈다. 구단 프런트, 팬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박경수
"올해 초반에 성적이 저조했지만 우리 팀의 색깔인 원 팀으로 뭉쳐서 정규시즌을 잘 마쳤다. 쉽지 않았지만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를 이겨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후배 선수들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시리즈에 두 번째로 참가하게 됐는데 우승했을 때 그 느낌,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느낌이 있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이번에도 팬들과 (우승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영현
"초반에 많이 안 좋았는데 kt답게 잘 해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 처음 올라왔는데 2021년 통합 우승할 때는 내가 없었지만 그 짜릿한 느낌을 알고 있다.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려고 이렇게 치고 올라왔다. 준비는 잘했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긴장되기는 한데, 좋다."
#한국시리즈 매치업
LG 86승 2무 56패 승률 0.606
상대전적 10승 6패 LG 우세
kt 79승 3무 62패 승률 0.560
플레이오프 vs NC 다이노스 3승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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