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엔저”…日 주요 상장사 반기 순익 30% 늘 듯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11.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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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日 상장사 393개 실적 분석
4~9월 반기 순익 평균 30% 증가세
엔저 효과에 외국 관광객 유입 효과
달러당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도쿄 금융사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반갑다 엔저”

일본 상장기업들이 올해 엔화 약세와 해외 관광객 유입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일까지 올해 4∼9월 반기 실적을 발표한 3월 결산 상장사 393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제조업체는 반기 순이익이 약 7조엔(약 61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 늘고, 비제조업은 약 6조엔으로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실적이 집계된 기업은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 시장인 프라임시장에 상장된 3월 결산기업의 약 40%다.

제조업 중에서는 엔화 약세 효과가 큰 자동차 업체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 도요타자동차의 순이익은 2조5894억엔으로 작년 동기의 2.2 배에 달했다.

도요타 로고 [연합뉴스]
도요타는 환율 하락이 영업이익을 2600억엔 늘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도요타는 환율 기준을 ‘1달러=140엔’으로 잡았기 때문에, 현재 150엔을 넘나드는 환율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경우 보다 실적 개선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스바루 또한 엔저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가 625억엔에 달했다.

레저·소매 등 비제조업은 방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이익 증가 기업 비율이 65%에 달하는 등 회복 기조가 한층 더 뚜렷했다. 특히 도쿄 디즈니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입장객 증가와 40주년 행사 기념품 판매에 힘입어 순이익이 545억엔으로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슈에서 신칸센 등 철도를 운행하는 JR 3사의 순이익도 작년 동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다만, 설비투자 관련이나 전자 부품, 소재 업체는 부진해 제조업체 중 이익이 늘어난 기업 비율은 50% 수준에 그쳤다. 중국 경제의 둔화 여파로 스미토모화학은 763억엔의 적자를 냈고, 아드반테스트도 중국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64% 줄었다.

2일까지 연간 실적 예상치를 공개한 360곳의 2024년 3월기의 순이익 합계액은 17조483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팬모빌리티쇼 2023에 설치된 도요타 부스. [이승훈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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