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사는 중3 "강남 자사고 갈래요"…'서울시 김포구'가 바꿀 입시판
여당인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면서 지역 교육계 안팎도 들썩이고 있다. 당장 김포 내 고등학교가 평준화 체제로 전환될 수 있고, 김포 학생들이 서울의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할 수 있게 되는 등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김포 읍·면 지역 학생들이 대학 입시제도에 해당되는 '농어촌 특별전형'을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 서울 편입 영향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서울시와 김포시 등에 따르면 김포의 행정구역이 서울에 편입될 경우 교육계의 가장 큰 변화는 고입 전형이 비평준화에서 평준화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김포는 현재 일반고 전형의 비평준화 지역으로 중학교 3학년이 내신 점수 등을 통해 원서를 내고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반면 평준화 지역인 서울은 학생들의 지망을 받은 뒤 무작위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한다. 1단계 지망에서 서울 전역 고등학교 중 원하는 학교 2곳과 2단계에서는 거주 지역 교육지원청 관할 고교 가운데 2곳을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서울시 편입이 이뤄지면 김포 학생이 이른바 '학군지'로 불리는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고등학생의 학교 배정 기준이 통학거리가 대중교통으로 30분 이내에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김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서울 양천구(목동)등 에 진학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 거리는 멀어지지만 강남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희망할 수 있다. 김포 내에서도 고촌읍의 경우 강서구와 바로 맞닿아 있어 차량으로 30분이면 목동, 40분 내외면 서초구까지 이동이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김포 학생들은 광역지자체 단위 지원이 가능한 서울 지역 특수목적고(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는 세화고와 휘문고, 현대고, 이화여고 등 16곳이다. 이 중 남고가 11개교로 가장 많고, 여고는 2개교, 남녀공학 3개교 등이다. 경기 지역 광역단위 자사고는 안산 동산고 뿐이다.
이런 이유로 의대 등 상위권 학과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쏠리면서 서울 지역 자사고 경쟁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르면 9등급제 상대평가가 5등급제로 완화되면서 자사고의 내신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지역 자사고 입시 평균 경쟁률을 보면 2021학년도 1.09대 1에서 2022학년도 1.3대 1, 2023학년도 1.45대 1로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김포 지역 학생들까지 가세하면 경쟁률은 더 치솟을 수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김포시 고등학교 학생 수는 1만2143명으로, 양천구(1만1930명)·강남구(1만7403명)와 견줘도 적지 않은 규모다.
고입 뿐 아니라 대입 지형도 달라지게 된다. 김포 일부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농·어촌특별전형이 사라져 대입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도농복합지역인 김포시 통진·고촌·양촌읍은 물론 대곶·월곶·하성면 등 읍·면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대입 때 지방자치법에 따른 농어촌 지역 학생들로 농어촌특별전형 등 기회균형선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김포시 내 공립 고등학교는 11곳으로, 이 중 읍·면 지역에 소재한 곳은 고촌·마송·하성고 등이다. 하지만 김포가 서울로 편입돼 자치구가 되면 하부 행정구역에 '동'만 둘 수 있어 농어촌특별전형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내년도 대학 사회통합(기회균형)전형 가운데 농어촌·도서벽지 학생 모집인원은 총 9646명(정원 외 포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생은 다른 자치구로 학교 배정을 하진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검토해본 바는 없지만 김포의 행정구역이 서울로 편입된다면 거리 배정 시 강서나 양천 쪽 고등학교는 통학 거리 범위 내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더 들여다 봐야 하지만 통합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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