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에서 끝낸다"↔"감동적으로 7차전 우승"…KS 앞둔 양 팀 치열한 혈투 예고 [MD잠실 KS]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양 팀 사령탑과 주장, 핵심 투수들 모두 치열한 한국시리즈를 예상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LG는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주장 오지환 그리고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참석했다. KT는 이강철 감독과 주장 박경수, '홀드왕' 박영현이 미디어데이 무대에 올랐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막판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에 앞서 자체 청백전 및 연습 경기를 하며 예열을 마쳤다. LG 팬들에게 잠실구장을 무료로 개방해 청백전을 지켜볼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해 선수들이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KT는 올 시즌 이강철 감독의 지휘하에 마법 같은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승패마진 '-14'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부상자들이 합류하며 힘을 보탰고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복귀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를 펼치며 치고 올라왔다. 결국 승패마진 '+17',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KT의 마법은 포스트시즌 때도 계속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랜더스를 꺾고 올라온 NC 다이노스에 2연패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창원에서 2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 뒤 수원으로 돌아왔다. 5일 열린 5차전에서 NC에 2점을 허용하며 밀렸지만, 5회말 2점, 6회말 1점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필승조가 리드를 지키며 플레이오프 역대 세 번째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양 팀 사령탑 및 선수들 모두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한 혈투를 예상했다. LG 염경엽 감독과 오지환, 임찬규는 모두 6차전에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의 이강철 감독과 박경수, 박영현은 7차전 끝장 승부까지 갈 것이라고 봤다.
염경엽 감독은 "KT는 2년 전 통합 우승을 한 좋은 경험이 있는 팀이다. 탄탄한 전력, 선발 야구 앞세워 좋은 경기를 해 올라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을 준비하며 느낄 수 있었다. LG가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상대를 대비하기보다는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하겠다. 준비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6차전까지 갈 것 같다. KT 선발진이 단단한 선발진이 있다. 타선도 좋은 타선을 갖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때 상대 전적에서 우위였지만, 항상 까다로운 팀이었다. 운이 따라 이긴 경기도 많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3월에 시즌 전 미디어데이가 생각난다. 기대에 걸맞게 시즌을 잘 치러 올라온 것 같다. 실망하지 않게 한국시리즈까지 잘 올라와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원에서 열리는 첫 한국시리즈다. 선수, 프런트, 팬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7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야구를 항상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42.195km라고 생각하는 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밝혔다.
LG 주장 오지환은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준비도 철저히 했다. 선수들은 자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해 29년 만의 우승을 팬분들에게 안겨드리고 싶다"며 "6차전 예상한다. KT 선발진이 좋지만, 홈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 6차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KT 주장 박경수는 "올해 초반에 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원팀으로 잘 뭉쳐서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쉽지 않았지만,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를 승리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 코치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두 번째 한국시리즈다. 우승을 맛봤을 때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7차전 예상했다. LG는 강팀이다. 쉽게 빨리 결정이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7차전까지 가서 트로피를 들어야 팬들도 더욱 좋아하고 감동의 야구를 보여주고 싶어 7차전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엘린이 출신' 임찬규는 "2002년 한국시리즈는 잊지 못한다. 내용도 모두 기억한다" 선수가 돼 한국시리즈에 등판한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팀은 화려한 공격력과 화려한 불펜 그리고 화려한 작전을 퍼부어 주실 감독님도 있다. 상대 선발진이 좋지만, 많은 도루와 작전을 통해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KT가 2패 후 3연승을 했다. 분위기가 좋은 팀이다. 타이트한 경기가 펼쳐질 것 같다. 선발이 좋지만, 우리는 주루, 타격 등 흔들 수 있는 타자들이 있다"며 6차전을 예상했다.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박영현은 "시즌 초반 좋지 않았지만, KT답게 잘한 것 같아 뿌듯하다. 한국시리즈 첫 경험이다"며 "통합 우승할 때 저는 없었지만, 그 짜릿한 느낌을 알고 있다.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 준비 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7차전을 예상했다. LG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긴장감도 있고 기대도 된다. 시즌 마지막이 한국시리즈 7차전이면 더 짜릿한 승부일 것 같아서 7차전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양 팀은 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1차전을 치른다. LG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선발 투수로 선택했다. NC와 5차전 혈투 끝에 올라온 KT는 고영표를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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