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10명 중 3명 ‘스토킹 피해’…가해자 절반은 ‘연인’
광주시민 10명 중 3명은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절반은 과거 또는 현재 ‘연인’이다.
광주여성가족재단(여성재단)은 광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한 달간 ‘스토킹 범죄 피해’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직·간접 스토킹 피해를 입은 시민은 373명, 발생률은 27.4%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스토킹 가해자는 남성이 81.8%, 여성이 18.2%로 나타났다. 남성 피해자의 47.7%, 여성의 피해자 7.4%는 동성으로부터 범죄 피해를 보았다.
스토킹 가해자 대부분은 ‘면식 관계’이다. ‘가해자를 본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86.5%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반면 ‘전혀 모른다’는 답변은 12.1%에 불과했다.
스토킹 범죄 절반가량은 ‘연인 관계’에서 비롯됐다. ‘헤어진 연인이’ 28.2%, ‘현재 연인’이 15.7%로 집계됐다. 이혼을 한 상대나 현재의 배우자에게 스토킹 피해를 봤다는 응답자도 8.2%에 달했다.
범죄 유형으로는 피해자의 집이나 직장, 학교 등 주변을 배회하거나 지속해서 전화나 문자를 하는 행위가 많았다. 스토킹 피해자의 49.3%는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28.5%는 ‘분노한다’고 답했다.
피해자의 대부분(87.2%)은 스토킹 문제 해결을 위해선 ‘경찰의 개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가해자로부터의 분리 및 보호가 29.1%, 적극적인 초동 조치 및 대응 28.5%, 출퇴근길 동행 등 확실한 안심귀가 지원 14.1% 등 순이다.
여성재단 관계자는 “스토킹 범죄 피해 대응을 위해선 조기 개입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하고 피해 유형에 따른 대응 요령 등 구체적 행동지침이 담긴 대응안내서를 개발 ·배포해 대비 능력을 함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통계연보를 보면 전국에서 발생한 스토킹 범죄는 2020년 4515건에서 2021년 1만4509건, 지난해 2만9565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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