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6선 박병석, 총선 불출마 선언…“역할 내려놓을 때”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3. 11. 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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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6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이제 제 빈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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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3.11.6. 뉴스1
제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6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이제 제 빈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국회에서의 제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23년 전 고향인 대전에서 출마하면서 지역주의 타파라는 간절한 꿈이 있었다”며 “대전 서갑 주민들이 호소를 품어줬고, 크나큰 사랑 덕분에 연속 6번 섬김의 기회를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국민은 정치인이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란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의 경고를 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장 재임 기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법을 제 주도로 여야가 통과시킨 것이 국가균형발전에 획기적 이정표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의장 임기 마지막 날 국회 본회의 고별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친 것은 의회 사상 처음이라는 것이 감동이었다”고 자평했다.

이루지 못한 과제로 ‘정치혁신’을 꼽기도 했다. 박 의원은 “회한이 왜 없겠나. 정치혁신의 본격적 물꼬를 트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1당이든 2당이든 다른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 과반을 만들 수 있는 선거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향해 “22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 속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합 상생과 협치 제도개혁을 꼭 이뤄달라”며 “여당이건 야당이건 당보다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고, 국회의원의 모든 게 역사에 기록된다는 두려움을 늘 간직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계기를 묻는 말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며 “소위 민주당의 험지인 지역구에서 6번 연속 낙선 없이 선택 받고, 국회 의정을 총괄하는 의장을 했으면 국회에서 할 일을 다 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1952년생인 박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입당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6대 국회를 시작으로 21대 국회까지 대전 서구에서 내리 6선을 한 민주당 내 대표 중진의원이다. 21대 국회 출범 당시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으며, 지난해 5월 말을 끝으로 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세 번째 현역의원이 됐다. 박 의원에 앞서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오영환(초선·경기 동두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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