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제품 가격 연쇄 하락…업계, 미국 시장 정상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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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가 하반기 들어 부침을 겪고 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고금리로 인해 태양광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올해 설치 목표량이 조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제품 가격 또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따라 밸류체인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장기 성장 추세가 살아있고 중국 기업 규제 기조가 있어 국내 기업이 수혜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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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가 하반기 들어 부침을 겪고 있다. 태양광 제품 밸류체인 전반에 불어닥친 공급과잉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개발사업 지연이 겹친 결과다.
주요 태양광 기업의 3분기 실적 분석 결과, 폴리실리콘·태양전지·모듈 제조사 모두 실적이 악화했다.
태양전지·모듈을 제조하는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258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0.8%, 49.3% 감소했다.
호실적을 보였던 재생에너지 부분이 부진했다. 매출은 1조2799억원, 영업이익 347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 82.4% 감소한 수치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3분기에 매출 1409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올해 2분기 대비 각각 18.2%, 78.7% 감소했다.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OCI홀딩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6903억원, 130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견줘서는 0.9%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42.2% 빠졌다.
태양광 기업의 부진 원인은 제품 가격 하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설치 둔화 때문이다.
태양광 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3분기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7~9달러에 거래됐다. 태양전지는 와트당 0.07~0.08달러, 모듈은 와트당 0.14달러대를 오갔다.
이는 상반기 대비 최대 50% 이상 하락한 수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상반기 ㎏당 18달러대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태양전지·모듈은 상반기 각각 와트당 0.12달러, 0.19달러대를 오갔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태양전지, 모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인해 제조사 영업이익률도 급락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3분기 모듈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제외할 경우, -2.0%다. 올해 1분기, 2분기에는 13.1%, 8.4%를 기록했었다.
여기에 태양광 업계가 기대 온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주요 프로젝트가 고금리 여파로 지연되기 시작했다. 미국 청정전력협회(ACP)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3.1GW다. 1, 2분기엔 각각 5GW를 상회했다. ACP는 9월 기준, 태양광을 포함한 56GW 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태양광 기업의 실적 개선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한 미국 시장의 정상화에 달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제재 여부가 국내 기업의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태양광 기업이 동남아시아를 우회해 관세를 회피하는 사례를 적극 적발하고 있다. 2년간 부과를 유예한 태양광 모듈 관세는 내년 6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제재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국내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고금리로 인해 태양광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올해 설치 목표량이 조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제품 가격 또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따라 밸류체인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장기 성장 추세가 살아있고 중국 기업 규제 기조가 있어 국내 기업이 수혜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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