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배터리 역대급 실적 불구 '나홀로 적자'…언제까지?

이다솜 기자 2023. 11. 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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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의 흑자 전환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올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턴어라운드가 장담하는 것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같은 적자 추이로 볼 때 SK온은 올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김영섭 CFO는 "올 4분기 AMPC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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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4Q 흑자 전환 자신…업계는 글쎄?
AMPC 제외한 실질 수익성 2.5%p 하락
판가 하락과 수요 둔화 변수…내년 흑전 전망


[서울=뉴시스] SK온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온) 2023.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의 흑자 전환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올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턴어라운드가 장담하는 것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1727억원, 영업손실은 861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2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3447억원, 1315억원으로 적자 폭은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특히 올 3분기 영업손실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 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이다.

이 같은 적자 추이로 볼 때 SK온은 올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는 해외 신규 공장의 생산성 향상 지속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의 이 같은 자신감은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에서 비롯됐다. SK온은 올 3분기 북미 공장 수율 확대로 AMPC 금액으로만 2099억원을 받으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김영섭 CFO는 "올 4분기 AMPC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SK온의 연내 흑자 전환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관점도 있다. 지난 3분기만 해도 판매가 하락과 고가 메탈 투입에 따른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후 실적까지 시차가 걸리는 효과)'로 AMPC 수혜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수익성은 2분기 -6.8%에서 3분기 -9.3%로 오히려 2.5%p 더 하락했다. 사실상 미국 정부의 AMPC 지원에 간신히 기대 적자폭을 줄인 구조다.

특히 올 4분기에도 리튬, 니켈 등 주요 메탈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 하락과 메탈 역래깅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는 SK온의 자체 판단과 전혀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전유진·이주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장 생산성 추가 개선 및 2000억원의 AMPC 보조금 반영으로 영업손실 380억원 수준을 거둘 것"이라며 "2024년 1분기에야 흑자전환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MPC 추가 반영 예상에도 판가 하락, 전방 수요 우려 등을 감안하고, 고정비 증가를 적용한다면 (4분기) 영업손실이 1534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을 감안할 때 업계에서는 SK온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사실상 내년 상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특히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동반 부진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핵심 변수다. 이처럼 수요 둔화가 심화할 경우 SK온의 흑자 전환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 진행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라인 운영 최적화, 효율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요 변동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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