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향운동장 '불법 쉼터' 10년 만에 자진 철거

일부 이용자 요청으로 정자→추위대비시설 보강
난방기구 들이고 음주·흡연 변질되자 철거 결정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시가 애향운동장에 불법 쉼터를 만들었다가 10년 만에 자진 철거했다.

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일 밤 제주종합경기장 애향운동장 서쪽에 있는 연면적 56.1㎡의 1층 가건물을 자진 철거했다.

지난 2008년 정자 형태의 조경 시설물로 처음 설치된 이 가건물은 겨울철 노인 등 일부 이용자들의 요청으로 시가 지난 2013년 창문이 있는 벽체를 보강하면서 쉼터로 활용돼 온 곳이다.

그러나 이는 애초 불법이었다. 현행법상 해당 가건물이 설치된 곳과 같은 체육공원에서는 정자나 벤치 정도 외에는 어떠한 건축물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최근 일부 이용자들이 해당 가건물 안에 난방기구를 구비해 놓으면서 화재 위험이 높아진 데다 사행성 도박이나 음주, 흡연을 위한 곳으로 이용 목적이 변질되면서 민원까지 잇따르자 시는 결국 자진 철거를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종합경기장을 시민들을 위한 공공체육시설로 조성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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