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워두면 끝?" 공유 킥보드 방치 문제 여전…주차 시설은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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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곳곳에 방치된 공유 킥보드에 따른 통행 불편 등 문제가 끊이지 않자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전용 주차장까지 설치했지만 사용률이 저조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차난 해소와 '15분 도시, 부산' 정책, 친환경 사업 등 장기적으로 킥보드 사용을 장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규제에 나서는 걸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용 주차장은 캠페인 활동 등 홍보를 통해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타 지자체처럼 조례를 만들어 킥보드에 견인료를 부과하거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등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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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주차장 설치했지만 이용자 외면에 곳곳에서 통행 불편 호소
지자체 "관련 법령 없어 단속조차 못하는 실정"
부산시 "킥보드 사용 장려해야 하는 면도 있어…규제 신중히 검토"
도로 곳곳에 방치된 공유 킥보드에 따른 통행 불편 등 문제가 끊이지 않자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전용 주차장까지 설치했지만 사용률이 저조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근거가 없어 단속이나 규제조차 어려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평일 저녁 부산 남구의 한 인도. 골목길이나 가게 앞 등 곳곳에 다양한 색상의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었다. 인도와 차도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가 하면, 도로 한 복판에 넘어진 채 그대로 방치돼 길가던 시민이 발걸음을 멈추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세워둘 수 있는 별도의 주차 공간이 있었지만, 단 한 칸도 사용되지 않은 채 텅 빈 모습이었다.
공유 킥보드는 대여와 반납 장소가 지정돼 있지 않고 일부 사용자는 제대로 주차도 하지 않는 탓에 통행 불편이나 안전 문제 등 각종 불만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지나가던 시민이 길에 방치된 킥보드에 걸려 다치는가 하면 킥보드가 넘어지면서 차량이 파손되는 등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부산지역 지자체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곳곳에 전용 주차 시설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3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28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구역을 만들었다. 부산진구와 동래구, 남구와 북구도 지난해 현장 조사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이 많은 지역에 주차장 36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처럼 사용률이 저조하고, 이동장치 사용자가 주차 시설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억대 예산을 들인 시설물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고, 킥보드 방치 문제는 여전한 상황이다.
일선 지자체에서는 공유 킥보드의 무분별한 주차 문제를 알고 있지만, 부산지역에는 관련 법령이 없어 단속조차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전용 주차존을 표지판 설치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반면 킥보드 업체에서 선점해 주변으로 1~2대씩 세워두는 등 예상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련 법령이 없어 과태료 부과나 견인 등 단속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구 자체적으로 규제책을 시행하는 것도 주변 구에 피해를 줄까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전용 주차존은 자전거 무단 방치나 거치대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정도로 사후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공유 킥보드 방치 문제를 알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용을 장려해야 하는 면도 있다며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다른 지자체처럼 관련 조례를 만들어 단속하기 위한 계획 등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차난 해소와 '15분 도시, 부산' 정책, 친환경 사업 등 장기적으로 킥보드 사용을 장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규제에 나서는 걸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용 주차장은 캠페인 활동 등 홍보를 통해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타 지자체처럼 조례를 만들어 킥보드에 견인료를 부과하거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등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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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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