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인요한, 정계개편 힘겨루기…“환자는 서울에” vs “마음 아픈 자가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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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첫 행보로 '통합'을 강조한 인 위원장은 대표적인 비윤(비 윤석열)계인 이 전 대표 측에 꾸준히 만남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최근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을 두고 발언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 측과의 만남을 꾸준히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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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첫 행보로 '통합'을 강조한 인 위원장은 대표적인 비윤(비 윤석열)계인 이 전 대표 측에 꾸준히 만남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12월 말까지 변화가 없다면 창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양측이 여당발 정국 개편 주도권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6일 인 위원장을 향해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을 두고 발언을 주고받았다. 이른바 '환자 논란'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인 위원장을 향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심판한 유권자의 소리를 들었는지가 선결 조건”이라며 “이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고 했다. 당정 관계 복원, 윤 대통령의 기조 변화 없이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당이 싫어 투표하지 않은 것이라면 이는 오진”이라며 “의사가 하는 최악의 행위는 오진과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에 환자가 있는 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도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부산 방문 이후 방송에 출연해 “환자는 서울에 있는 게 아니고 마음 아픈 사람이 부산에 있다.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라고 말했다. 6일에도 “서울에는 환자 없고 부산에 환자 있다. 마음 아픈 분이 환자”라며 “잘못을 시인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국민의힘도 이 대표도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 측과의 만남을 꾸준히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인 위원장은 “내가 (이 전 대표를) 존중한다. 당에 애착이 있으니까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나이는 내가 형이지만 정치는 선배니까 한 수 가르쳐주라.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조건부 신당 창당'을 언급한 상황인 탓에 양측의 언사도 한층 거칠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창당하지 않는 조건으로 윤 대통령과 당의 변화를 요구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기조 변화와 대통령실과 여당과의 일방적 관계 극복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시한으로 12월 말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12월 말까지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민생보다 이념에 집중하면서 다른 정치적 목소리를 내부 총질이라고 하면 당이 정치를 담을 그릇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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