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임재현 대행이 말하는 ‘좋은 약은 입에 쓰다’ [Oh!쎈 롤챔스]
[OSEN=사직실내체(부산), 고용준 기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양약고구 충언역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 임했던 당시 T1의 경기력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표식’ 홍창현의 리신 플레이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까스로 일발역전에 성공했다.
팀 리퀴드전은 잘 넘겼지만, 1승 0패 대결에서 만난 젠지와 승부에서 T1은 약점을 모두 드러내고 말았다. 유리해 보였던 밴픽이 무색하게 라인전, 사이드 플레이, 한타까지 모두 완패를 당하면서 1승 1패조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후 C9과 BLG를 제압하면서 3승 1패로 8강 녹아웃 스테이지행 티켓을 잡았다. 임재현 감독 대행은 어려웠던 출발을 돌아보면서 초반의 어려웠던 상황이 ‘좋은 약’이 됐다는 말을 꺼냈다.
T1은 지난 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LNG와 경기에서 1세트부터 완벽하게 드래곤 오브젝트를 틀어쥐는 압도적 운영을 바탕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 LCK 팀들 중 유일하게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LPL 4강 구도를 저지하면서 LCK의 희망임을 입증했다.
T1과 리닝 게이밍(LNG)은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 1패 동률로 통과했지만, 8강 대진을 결정할 당시 LNG의 복주머니가 먼저 열리면서 진영 선택권이 LNG에게 주어졌다. 진영선택권은 없었지만 결과는 3-0, 드래곤 오브젝트 12-0, 그야말로 무결점의 완벽한 압승이었다.
경기 후 먼저 OSEN을 만난 LNG ‘포피’ 창포하오 감독은 레드 사이드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곱씹기도 했다.
하지만 T1 ‘톰’ 임재현 감독 대행의 생각은 달랐다. 불안하게 출발했던 스위스 스테이지의 출발이 오히려 큰 자극제가 돼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고, 진영에 상관없이 무난하게 승리를 챙겼을 것이라고 8강 전 승리를 말했다.
4강행을 확정하고 OSEN을 만난 임재현 감독 대행은 “경기장에 오기 전 우리가 이길거라는 느낌이 왔다. 그래도 이렇게 3-0으로, 레드 진영을 세 번 하면서까지 이길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좋은 경기력으로 이겨서 더 기쁘다”라고 4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진영 선택에 변수를 주지 못했다’는 LNG’ 포피’ 감독의 말을 전하자 임 대행은 “레드를 상대 팀이 했어도, 우리와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블루를 했다면 더 편하게 승리 했을 것이다. 블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전술을 공개하지 않은 점을 만족해했다.
덧붙여 임 대행은 “우리 팀이 문제점이 나올 때가 무리를 할 때다. 욕심을 많이 부린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세 라인 다 상대가 강한 티이밍에도 강하게 압박을 해 안일하게 라인전의 주도권과 오브젝트 주도권까지 무리할 때다. 하지만 LNG와 8강전은 1, 2세트에서는 실수 없이 주도권을 가져왔다. 3세트는 상대가 급하게 하면서 우리에게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4강에 맞설 징동에 대해 임 대행은 “징동이 좋아하는 조합들이 분명히 있다. 그점을 인지하고 강점을 틀어막겠다. 방향성을 가지고 밴픽을 한 뒤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룰러가 분명 잘하는 선수지만, 우리 구마유시도 뚫리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봇 듀오의 경기력 자체가 올라왔다. 유틸 서포터는 케리아가 무척 강하다. 우리가 원하는 구도로 가면 우리가 이긴다”라고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임재현 감독 대행은 “사실 우리팀이 스위스 라운드 첫 경기 때 부족한 점을 많이 보였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팀 리퀴드한테 질 뻔 했던 경기 말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못하고 이긴 경기였다. 못하고 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겼으니 말이다. 더 다행스러웠던 점은 선수들이 우리의 부족한 점을 다 받아들였다. 팀 리퀴드전 고전은 좋은 약이 됐다. 모두다 성장했기에 경기력이 좋게 나올 수 있었다”며 고비를 넘기고 한 단계 더 성장한 선수들을 대견스러워해 했다.
끝으로 임재현 대행은 “항상 T1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가 꼭 4강도 이겨서 서울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한중전, 마지막까지 팬 분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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