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發 금리경쟁 촉발될라"…예탁금 금리 더 낮춘다

권화순 기자 2023. 11. 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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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의 고금리 예금 만기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한다.

지난 7월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으로 17조원이 이탈한 새마을금고가 예금 재예치를 위해 금리를 올리면 금융권 머니무브(자금이동)가 발생할 수 있다.

━이달부터 고금리 예금 만기 집중 도래하는 새마을금고━저축은행 업권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연 6%대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도래했다.

이달 들어서는 새마을금고가 바통을 이어 받아 고금리 예금 재예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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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도래…저축은행 중앙회 예탁금 금리보다 0.42%포인트 높아

새마을금고의 고금리 예금 만기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한다. 지난 7월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으로 17조원이 이탈한 새마을금고가 예금 재예치를 위해 금리를 올리면 금융권 머니무브(자금이동)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의 선제적 관리 주문에 따라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중앙회 예탁금을 떨어뜨려 금고들의 고금리 경쟁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래고랜드 때는 같았는데".. 저축은행보다 예탁금 금리 0.42% 포인트 높은 새마을금고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르면 이번주 중 12개월 만기 예탁금 금리를 종전 대비 0.2%포인트 낮춰 4.1%를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4.5%에서 4.3%로 0.2%포인트 인하한 이후 두 달만에 다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관리하는 예탁금은 개별 금고가 중앙회에 맡기는 자금으로 지난 6월말 기준 약 50조9000억원에 달한다. 중앙회가 예탁금 금리를 낮추면 개별 금고는 '역마진'을 막기 위해 금고가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떨어뜨린다.

새마을금고 예탁금 금리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때 4.7%까지 치솟았다. 당시 개별 금고의 정기예금 금리가 많게는 평균 6%대로 올라서 금융권 고금리 예치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 들어서는 연달아 3차례 예탁금 금리를 낮춰 4.0%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7월 뱅크런 사태가 터지면서 단숨에 4.5%로 인상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이달에 예탁금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고금리 경쟁 우려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의 예탁금 금리는 현재 4.3%로 다른 2금융권인 저축은행 중앙회의 3.88% 대비 0.42%포인트 높다. 새마을금고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면 개별 금고의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권 보다 최소 0.42%포인트 가량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때는 저축은행 예탁금 금리는 4.72%로 새마을금고(4.7%)와 비슷했다. 이후 저축은행은 예탁금 금리를 0.84%포인트 떨어뜨렸지만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는 0.4%포인트만 낮춰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달부터 고금리 예금 만기 집중 도래하는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연 6%대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도래했다. 이달 들어서는 새마을금고가 바통을 이어 받아 고금리 예금 재예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금리 예금 잔액이 약 26조원 늘었다. 이 중 17조원은 지난 7월 뱅크런 사태때 빠져나갔는데 이로 인해 최소한의 이자만 주면서 새마을금고는 1개월 만에 1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탁금 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도 떨어지면 만기 도래한 정기예금 중 일부는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과도하게 수신을 했기 때문에 도리어 일부 자금이 이탈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라 새마을금고가 무리하게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라서 대출 재원이 되는 수신을 과도하게 유치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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