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종 연마" vs "깜짝 발표 하려다가..." LG 켈리-KT 고영표 1차전 선발 출격 [MD잠실 KS]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우승을 향한 첫 관문에 나설 선봉장이 공개됐다. KT 위즈는 고영표, LG 트윈스는 케이시 켈리를 내세운다.
KBO는 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LG 염경엽 감독과 오지환, 임찬규, KT 이강철 감독과 박경수, 박영현이 참석했다.
KT와 LG는 하루 뒤인 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KT는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와일드카드에서 두산,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꺾고 온 NC를 만났다.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리 패했으나 창원 원정에서 2승을 거두면서 5차전으로 끌고 왔다. 그리고 5일 최종 5차전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KT의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에 이어 14년만에 3번째 '기적의 드라마'였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29년만에 정상에 오른 LG는 마침내 상대가 정해졌다. 10월 3일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LG는 3주간 합숙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한국시리즈 대비에 나섰다. 총 6차례의 청백전 및 연습경기를 소화했고, 4일 마지막 청백전에서는 관중 입장을 허용해 실전 준비까지 마쳤다.
드디어 대망의 한국시리즈다. KT는 2021년 이후 2년만에 다시 통합 우승을 노린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꿈꾼다.
한국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선봉장이 공개됐다. LG는 켈리, KT는 고영표다.
LG는 '에이스' 켈리다.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1선발로 켈리를 낙점했다.
켈리는 올 시즌 39경기 등판해 178⅔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시즌 출발은 불안했지만 후반기 들어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전반기 18경기 107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한 반면 후반기 12경기 77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살아났다.
10월 4일 롯데전(6이닝 3실점) 이후 휴식을 취한 켈리는 10월 31일 청백전에 등판해 3⅓이닝 2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등판을 예열했다.
KT에서는 올 시즌 켈리 상대로 강백호가 타율 0.667(3타수 2안타) 1홈런 2루타 1개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 이어 배정대가 켈리를 상대해 7타수 4안타(타율 0.571)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박병호가 11타수 4안타(타율 0.364) 1볼넷 3삼진으로 강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고, 시리즈 준비하면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구종을 개발해서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투구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낙점 이유를 밝혔다.
고영표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 174⅔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KT의 토종 에이스다.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NC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을 구했다. 고영표가 무너졌다면 그대로 KT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을 것이다. 고영표의 호투로 힘을 되찾은 KT는 이후 2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고영표는 올해 LG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을 마크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고영표를 상대로 김민성이 타율 0.667(3타수 2안타), 오지환이 타율 0.556(9타수 5안타) 1홈런으로 강했다.
이강철 감독은 "저희야 무슨 생각이 있겠습니까. 로테이션 상 고영표다. 의외로 깜짝 발표 하려다가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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