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하면 외인 떠난다더니"…폭풍 매수 이유는

이지영 기자 2023. 11. 6. 14: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매도 전면금지 시행 첫 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폭풍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매도 거래 규모가 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얼만큼 숏커버링(환매수)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6월부터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은 이날 2차전지주 등 공매도 헤지펀드 표적이 많았던 종목을 위주로 숏커버링에 나서며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숏커버링 유입 외국인 5000억 규모 폭풍 매수 나서
2차전지 등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들 주가 폭등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공매도 전면금지 시행 첫 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폭풍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매도 거래 규모가 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얼만큼 숏커버링(환매수)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무려 100포인트(4.27%) 급등해 247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 역시 50.36포인트(6.47%) 치솟은 832.55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6월부터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은 이날 2차전지주 등 공매도 헤지펀드 표적이 많았던 종목을 위주로 숏커버링에 나서며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013억원, 코스닥에선 271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증시가 반등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숏커버링이 발생해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 등 그간 공매도 거래 비중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원래 바닥에서 올라가는 상황인데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외국인이 숏포지션 줄이면서 동시에 숏커버링에 나서는 효과 때문에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의 부작용이 출현해도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종이나 개별 종목에서는 이번 주부터 공매도 금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호텔신라, SKC, 롯데관광개발, HLB,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을 반등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그는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 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숏커버링 효과로 공매도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대차거래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재매입해 갚는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수다.

대차거래의 경우 주식 차입뿐 아니라 ETF 설정과 환매 등을 위한 주식 대여나 결제 목적의 증권 차입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시행되지만, 공매도 금지로 차입 목적의 대차거래가 감소할 수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며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체에 대한 호재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