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0원대 찍어… 원·엔도 867원대로 ‘뚝’

박소정 기자 2023. 11. 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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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가 급격히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200원대로 떨어진 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867원대까지 떨어져 15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1원 폭락한 1297.3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아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원화 강세를 부추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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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200원대로 내려와
원·엔 환율은 15년10개월 만의 최저치 기록

원화 가치가 급격히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200원대로 떨어진 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867원대까지 떨어져 15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결정 여파에 더해 ‘공매도 금지’ 효과까지 작용한 모양새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첫날인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1원 폭락한 1297.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8월 1일(1283.8원) 이후 3개월 만에 기록한 1200원대다. 올해 들어 하루 단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도 급락했다. 100엔당 867.38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12.55원 하락했다. 2008년 1월 15일(865.28원) 이후 15년10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처럼 가파른 원화 절상세가 나타난 데는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난주 미 연준의 11월 기준 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간밤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 역시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이런 흐름을 만들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예상을 밑돈 미국 10월 고용은 금융시장에 위험선호를 선사하면서 원·달러 환율 급락의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이날 우리 정부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첫날이란 점도 원화 강세에 가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아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원화 강세를 부추긴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더해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국내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크게 내렸다”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704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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