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복통, 컷탈락… 예상밖 변수로 조기 확정된 KLPGA 타이틀 경쟁
대상 2위를 달리던 임진희는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 오일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취소가 뼈아팠다. 마지막날 무서운 뒷심으로 ‘해볼만 하다’는 위치까지 올라섰을 때, 기상악화로 3라운드 대회로 축소돼 끝났기 때문이다.
임진희는 지난 5일 제주 엘리시안CC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버디4개, 보기1개로 3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1언더파,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9홀을 마친 선두 김재희(14언더파)와는 3타차, 대상 1위 이예원(12언더파)과는 1타차여서 뒤집기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이날 두 차례 중단 이후 재개되지 못했다. 오전 첫 중단 때 물에 잠겼던 그린은 두 번째 폭우를 감당하지 못했다. 선수전원이 경기를 다 마칠 수 없는 일몰시간에 걸려 KLPGA는 결국 전날 성적으로 종료를 선언했다. 대회 예비일은 없었다.
3라운드 선두에서 이날만 5타를 잃고 선두와 7타차로 멀어졌던 성유진이 행운의 우승을 품었고, 이예원은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시즌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던 김재희, 역전을 노리던 임진희 등은 허탈하게 물러났다.
이예원이 임진희에 51점차로 앞서가던 대상 경쟁은 단번에 뒤집힐 수 있는 접전이었다. 이 대회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오는 10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 SK텔레콤 챔피언십까지 끌고갈 판이었다.
선수와 팬들을 조바심나게 하며 절정을 향해 치솟던 드라마는 폭우라는 변수로 중간에 플러그가 뽑히고 말았다. 3라운드 성적으로 준우승한 이예원이 대상포인트 42점을 더한 반면, 임진희는 11위로 톱10에 들지 못해 0점에 그치면서 둘의 간격은 93점차로 벌어졌다. 최종전 우승자의 대상점수는 70점, 승부는 끝났다.
이예원은 경기후 시즌 4승 기회를 잃은 아쉬움 반, 그리고 대상을 확정지은 안도감 반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2라운드를 마치고 상금 2위 박지영의 예상밖 컷탈락으로 상금왕도 동시에 확정한 이예원은 “두 상을 조기에 확정지어 정말 얼떨떨하다. 특히 올해 목표였던 대상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 솔직히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도 뜻밖의 변수로 일찍 주인공이 가려졌다. 선두 김민별이 이번 대회까지 2위 황유민을 300점차로 밀어내면서 최종전에서 기권하지 않는 한 리드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황유민은 대회 첫날 클럽하우스에서 동료 선수들과 아침 식사를 한 뒤 라운드 내내 배를 움켜쥐는 급성위염 증세로 고전하다 2라운드 직전 기권했다.
이예원은 남은 타이틀은 다승왕과 평균타수 1위에도 도전한다. 이예원은 박지영, 임진희와 다승 공동선두(3승)이고, 평균타수도 김수지에 박빙의 우위를 점하고 있어 4관왕이 유력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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