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 어떤 혁신으로 60조 이자이익 거뒀나"(종합)

서대웅 2023. 11. 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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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권을 향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상생금융 대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들이 반도체 등과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은행들이)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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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수장, 금융권에 상생금융 압박
"역대급 이자수익, 역대급 국민 부담"
"소외계층 접근성 강조했지만 점포 지속 폐쇄"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권을 향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상생금융 대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들이 반도체 등과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업권협회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은행연합회, 금투협회, 여신전문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협회 등 6개 업권 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대출금리가 올라 언제쯤 사정이 나아질지 기약하기 어렵다는 소상공인의 하소연에 귀 기울여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상승 과정에서 금융권이 역대 최고 순익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금융회사 이익증가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통해 금융안정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이익의 원천이 혁신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단순히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입 증가라는 점에서 국민 시선이 따갑다”고 했다. 이어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금융을 이용하는 국민 입장에선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며 “역대 최대규모 이익에 걸맞게 금융협회가 중심이 돼 금융권의 한 단계 발전된 사회적 역할을 이끌어달라”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대표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이 원장도 이날 회계법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은행의 이자수익이 역대 최대인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은행들이)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2020년 이후 600개 가까운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며 “어려운 시기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국민은행은 60개가 넘는 점포를 폐쇄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상생금융 노력과 관련해 이 원장은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미국이 가계소비와 민간소비가 견고한 이유는 고정금리 베이스라 캡(상한선)이 있어 늘어난 소득에 대해 지출할 여유가 생긴다는 점인데, 국내에서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충격은 위험 관리를 못하는 개인들이 받아야 하는 구조”라고 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있는 은행이 지지 않고 그러한 능력이 없는 개인에게 전가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정부 당국의 고민이 여기에 있으며, 이런 고민이 매도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은행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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