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짧으면 맞아야 하나"...SNS서 '여성 쇼트컷 캠페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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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여성의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체포되면서 '여성 쇼트컷 캠페인'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5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는 '진주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20대 남성 강력처벌과 신상공개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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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상 공개 국민동의 청원
온라인서 '쇼트컷 여성' 인증 확산
"끝나지 않은 여성 혐오 범죄"
편의점에서 여성의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체포되면서 '여성 쇼트컷 캠페인'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해당 남성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도 진행 중이다.
5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는 '진주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20대 남성 강력처벌과 신상공개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전날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극우 청년 남성 집단인 남성연대 소속으로 "여자가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페미니스트나 메갈리아는 좀 맞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을 올린 작성자는 "묻지마 폭행도 범죄다. 살인미수, 특수상해 혐의로 피의자 신상공개를 요청한다"고 썼다. 이 글은 게시 하루 만에 동의진행 청원 100%를 달성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_숏컷_캠페인' '#남초커뮤니티_여성폭행' '#남성연대_여성폭행' '#연대합니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짧은 머리를 한 사진을 올리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그나마 짧은 머리라 밤길이 조금은 덜 무서웠는데 이젠 머리가 짧아서 맞을까 봐 두려워해야 하나" "이젠 머리 짧다고 위협받는 세상이 왔네" "나도 머리 짧은데 맞을까 봐 머리 길러야 하나, 이건 아니지 않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성 혐오 범죄" "히잡 안 썼다고 폭행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폭력 당해선 안 되고, 하물며 그 이유가 고작 머리 길이라면 더더욱 있어선 안 되는 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쇼트컷 여성에 대한 혐오로 촉발된 쇼트컷 여성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한국 국가대표팀 안산 선수를 두고도 여성 혐오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쇼트컷 하면 다 페미(페미니스트)임" "여자 쇼트컷은 걸러야 됨" "여대 출신 쇼트컷은 90% 이상 페미" 등 여성 혐오 표현들이 SNS를 뒤덮었다. 일부 남성들은 안 선수가 딴 금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해 "한국은 경제대국이자 기술강국이지만 여성 권리가 약한 남성 중심 사회"(프랑스24), "한국 여성들의 '쇼트컷'은 사회적 변화를 열망하는 움직임"(BBC)이라고 평가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10516480004572)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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