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현판에 담긴 마음들…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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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궁중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건물에는 이름을 나타내는 현판을 달았다.
현판은 단순히 건물의 이름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건물과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했다.
조선 시대 현판을 소개하는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 특별전이 7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조선 후기 서예가였던 원교 이광사(1705~1777)는 역사를 연구하는 아들 이긍익(1736∼1806)의 공부방인 '연려실'의 현판을 직접 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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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조선 시대 궁중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건물에는 이름을 나타내는 현판을 달았다. 현판은 단순히 건물의 이름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건물과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했다.
조선 시대 현판을 소개하는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 특별전이 7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4부로 나눠 경운궁 현판과 대안문 현판, 이광사가 쓴 연려실 현판 등 114점을 통해 현판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대한제국기 덕수궁의 이름이었던 경운궁(慶運宮)의 현판은 대한제국기인 1905년 고종이 국가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며 직접 쓴 것이다. '경사스러운 운수가 가득한 궁궐'이라는 뜻의 이 현판은 글씨에 금박을 입혀 돋보이게 했다.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의 전신인 '대안문'(大安門)의 현판도 역시 대한제국 시기 역사를 담고 있다.
'호조에 보내는 칙유' 현판의 글씨는 영조(1694~1776, 재위 1724~1776)의 작품이다. '均貢愛民 節用畜力'(균공애민 절용축력)이라는 이 여덟 글자는 '세금을 공평하게 하여 백성을 사랑하라. 씀씀이를 절약하여 국력을 비축하라'는 의미로,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의 마음이 담겨 있다.
민간의 집에도 의미를 담은 현판이 걸렸다.
'나의 집'이라는 의미의 '오헌'(吾軒)을 적은 현판은 경북 영주에 있는 무섬마을의 반남박씨 오헌고택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것이다. '오헌'이라는 큰 글씨 사이에 적힌 작은 글씨는 도연명의 시를 인용해 '날아다니는 새들도 각기 돌아갈 집에 즐거워하듯, 나 또한 편히 쉴 수 있는 나의 집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집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조선 후기 서예가였던 원교 이광사(1705~1777)는 역사를 연구하는 아들 이긍익(1736∼1806)의 공부방인 '연려실'의 현판을 직접 써줬다. '명아주 지팡이를 태워 어둠을 밝혀 역사를 연구하는 방'이라는 의미의 '연려실'에서 공부한 이긍익은 후에 조선의 역사를 정리한 '연려실기술'을 저술했다.
전시는 내년 2월12일까지. 무료 관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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