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땅의 소리, 농민의 소리

현진 2023. 11. 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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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길을 거닐며 취재하다 발 아래 새로 올라온 어린잎의 마늘을 보는 순간 나는 그동안 내 속에 잠들어 있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늘 사진을 찍기 위해 땅에 무릎을 꿇고, 마치 절하듯 몸을 숙이며 고통 속에서 나의 몸을 낮췄다.

비로소 나보다 커진 마늘 뒤로 해맑게 웃는 농민의 얼굴에서 희망이 보였다.

이를 깨닫는 찰나는 기쁨과 고통이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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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경남 창녕군 계성면 광계리의 송둘연씨(72)가 규모 9917㎡(3000평) 마늘밭에서 마늘을 보식하며 밝게 웃고 있다.

밭길을 거닐며 취재하다 발 아래 새로 올라온 어린잎의 마늘을 보는 순간 나는 그동안 내 속에 잠들어 있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늘 사진을 찍기 위해 땅에 무릎을 꿇고, 마치 절하듯 몸을 숙이며 고통 속에서 나의 몸을 낮췄다. 비로소 나보다 커진 마늘 뒤로 해맑게 웃는 농민의 얼굴에서 희망이 보였다. 땅은 우리에게 먹거리를 줘 생존케 할 뿐 아니라, 생존의 에너지를 만드는 농민의 마음까지 전해준다. 이를 깨닫는 찰나는 기쁨과 고통이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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