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출석’ 지드래곤 “마약 사실 無, 밝히러 왔다”[스경X이슈]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권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2023.11.06 인천 | 성동훈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와 관련 경찰 조사를 위해 자진 출석했다.

지드래곤은 6일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후 2주여 만에 첫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입건 이후 지드래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세 차례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며, 급기야 “자진 출석하여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정면돌파를 예고했던 만큼 이날 경찰서 앞에는 취재진이 몰렸다. 경찰은 취재진 외에도 팬과 개인방송 진행자 등이 몰릴 것을 우려해 기동대 1개 중대 소속 경찰관 70명가량을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논현경찰서 인근에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며, 논현경찰서 소속 경찰관 80명을 청사 정문 등지에 추가로 배치해 안전 관리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날 푸른색 셔츠에 검정 정장을 입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미소를 짓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지드래곤은 자진 출석 이유를 묻자 “알아보겠다”고 짧게 답한 뒤, 마약 혐의에 대해서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해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온 거다. 지금 긴말하는 것보다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다시금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염색·탈색 언제 했냐’ ‘는 질문에는 “한 적 없다”고 답했으며,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생각하나’ ‘강남 소재 유흥업소 출입한 적 없나’는 대답에는 “지켜봐야겠죠” “두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업소 실장이나 마약 처방 의사와 연관이 없냐’는 말에는 “없다”고 답했으며, 팬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조사받고 오겠다”고 인사를 남긴 뒤 경찰서로 들어섰다.

경찰은 이날 지드래곤의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이 시약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과 연루된 유흥업소 직원을 조사하다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진술을 확보한 만큼, 지드래곤과 마약을 공급한 의사,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의 구체적인 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거듭 협의를 부인해온 가운데 자진 출석으로 정면돌파를 택한 지드래곤의 조사 결과에 시선이 모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